외인·기관 '차익 실현' 물량 출하...개인 홀로 167만주 순매수

코스피 지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9000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운 가운데에도 '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 대장주'인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역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18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49% 내린 9만9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9000선을 돌파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전날 주가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였다. 외국인은 122만1986주를 순매도했고, 기관 역시 43만138주를 쏟아내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167만2607주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최근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규 대형 원전 2기 건설 후보지로 경북 영덕을, 국내 첫 SMR 건설 후보지로 부산 기장군을 전격 선정하는 등 원전 업계에는 대형 호재가 잇따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 원자로 주기기 제작업체이자 글로벌 SMR 제작 선두 주자로서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이다.
이 같은 확실한 유망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은 코스피 9000 돌파로 투자자들이 원전주에서 반도체주로 자금을 옮겨 원전주 모멘텀이 약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86% 오른 36만9250원, SK하이닉스는 6.44% 285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순매수 상위 종목 1, 2위 역시 각각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급 이탈과 달리, 두산에너빌리티 수주는 순항 중이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에만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가스터빈 10기를 수주했다. 미국 고객사향 스팀터빈도 3월과 5월에 걸쳐 총 6기를 수주하는 등 가스 발전 기자재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중장기 원전 모멘텀도 탄탄하다. 한미 원전 협력이 구체화하면, 미국 대형 원전 건설 참여 기회가 열리게 된다. 3분기 중 SMR 관련 전력구매계약(PPA)이 체결되면 연내 고객사로부터 대규모 SMR 기자재 발주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 2026년 신규 수주액을 전년 대비 11% 증가한 16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2027년 팀코리아의 대형 원전 수주가 본격 반영되면, 신규 신주액은 전년 대비 17% 늘어난 약 19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 원전 협력 성과에 따른 추가 수주 기회를 비롯한 업사이드 요인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오전 11시 5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01% 떨어진 9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