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류 기업, 과테말라 등 중미 생산기지 확대...리드타임·美 관세 부담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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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세아·신원, 중미 생산능력 확대…원사-봉제 수직계열화도 속도
리드타임·관세 부담 낮춰 美 바이어 공략…니어쇼어링 기대↑

▲한세·세아·신원, 中美 생산 늘려 美 수출 확대 (AI 생성 이미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미·중 갈등 장기화 속에 국내 의류생산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구축한 과테말라 등 중미 생산기지가 재평가되고 있다. 미국 의류 브랜드 고객사가 많은 특성상 ‘니어쇼어링’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고객사들에게 대외 환경에 따른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추가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다.

21일 패션의류업계에 따르면 한세실업, 세아상역, 신원 등은 중미 진출 이후 꾸준히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에 이어 중미에서 ‘원사–원단–봉제 수직계열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한세실업은 원사‧원단 공장을 새로 짓는 것 외에도 봉제 제조공장 생산 역량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과테말라 봉제 제조공장에선 생산라인을 전년보다 2개 증설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가까운 미국 매출이 상당 부분 차지하는 것도 있고 생산 수량도 늘었다”며 “한세실업 자회사 칼라앤터치 과테말라 공장이 올해 가동을 하게 되면 매출이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특히 과테말라에서는 고단가 ‘액티브웨어’ 중심의 생산거점으로서 차별화를 둘 것으로 보인다.

신원 역시 생산기지를 중남미로 확대하며 니어쇼어링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당초 과테말라 진출 당시 1개에 불과했던 제조공장이 작년 말 기준 6개 공장으로 늘었다. 기존 공장의 생산라인도 늘리고 있다. 미국에 대형 고객사들을 두고 있는 신원은 중미 생산거점을 통해 대형 바이어 발주 확대 및 트렌드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글로벌세아그룹의 세아상역도 중미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온 대표적인 의류생산기업이다. 특히 2013년 코스타리카에 진출한 이후 2024년 원사생산기업 세아스피닝의 제3방적공장 준공 등을 통해 의류제조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하는 등 생산거점의 경쟁력을 키워오고 있다. 글로벌세아그룹 미국 스포츠 의류 계열사 테그라도 올해 2월 계열사 데코텍스가 중미 엘살바도르에 신규 공장을 가동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흐름에 있다.

생산 기반을 확대하면서 생산과 물류 효율이 개선돼 또 다시 수주 물량 증가와 신규 바이어 발굴 등이 이어지며 선순환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미는 미국과 인접 지역이기 때문에 니어쇼어링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이슈가 불거진 흐름 속에서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효과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니어쇼어링의 성과는 리드타임 단축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 미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플 제작부터 생산·납품까지 기간을 줄일 수 있어 패스트패션과 스포츠웨어 브랜드 수요 대응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관세 측면에서도 과테말라 생산기지가 베트남보다 낮은 관세 부담과 빠른 공급망 구축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의류 바이어들의 니어쇼어링 전략도 국내 의류생산기업들의 중미 생산기지 경쟁력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패션산업협회(USFIA)가 미국 패션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2년부터 향후 2년간 미국‧중미 자유무역협정(CAFTA-DR) 회원국 지역 소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이 50% 이상으로 조사됐다. 기존 아시아 생산기지와 함께 공급망을 분산하는 핵심 거점으로 중미를 택하겠다는 것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각 기업들이 부족한 카테고리를 성장시키기 위해 투자를 계속 이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조건상 과테말라·니카라과‧코스타리카 등 중미 생산망을 오래전부터 구축해온 국내 의류수출기업의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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