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의 배신 매파 FOMC…원화 채권시장 여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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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점도표 중간값 3.4%→3.8% 상향…워시 “물가안정 달성” 강조
미국채 2년물 4.19%·달러인덱스 100선 돌파…채권 금리 상승 압력 확대
전문가들 “당분간 커브 플래트닝·금리 상방 압력”…연준 연내 인상 여부는 의견 갈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데뷔 무대였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기대보다 훨씬 매파적(통화긴축적)인 결과를 내놓으면서 원화 채권시장에도 적지 않은 충격이 예상된다.

1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 3.50~3.75%로 동결했다. 하지만 향후 정책금리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점도표(dot plot) 중간값을 올해 기존 3.4%에서 3.8%로 상향 조정했고, 물가 전망도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을 2.7%에서 3.6%로 대폭 상향했다. 반면 실업률 전망은 4.4%에서 4.3%로 낮췄다. 워시 의장도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사실상 삭제한 채 “물가안정(price stability)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FOMC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하루 만에 12.7bp 급등한 4.1855%로 1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도 100.37까지 치솟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사실상 ‘매파적 동결(hawkish hold)’로 해석했다. 다만, 향후 정책금리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우선, 이번 FOMC를 계기로 강한 긴축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용 리스크는 상당 부분 사라졌고 물가 리스크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연준 내부적으로 매파 기조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어 올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연내 인하 기대감 내지 동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워시의 데뷔전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현재 정책 초점은 분명 물가에 맞춰져 있고 금융안정 측면에서 특별한 신용이벤트가 없다면 물가안정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위치”라고 평했다. 다만 그는 “3분기 소비와 고용 둔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연말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버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이 그간 동결과 인하 사이에서 고민했다면 지금은 동결과 인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단계”라면서도 “워시 의장이 점도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동결 의견이 미세하게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점도표 상향과 물가안정 의지로 매파적 해석이 우세하지만 이를 실제 인상 예고로 볼 필요는 없다”며 “워시 의장은 의도적인 간결함과 모호성을 추구하고 있을 뿐 인상 전환을 주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원화 채권 부담 불가피 =
이번 결과로 국내 채권시장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부담을 키울 뿐만 아니라, 달러 강세는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약세)를 통해 외국인 채권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의 핵심은 금리인상이 아니라 ‘인상 가능성의 가격 반영’”이라며 “연준은 행동보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긴축을 선택했다”며 “장기금리는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부담 등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여삼 연구원도 “연준의 매파 성향 강화로 국내 통화정책 부담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이 1530원 부근으로 상승한 점도 국내 채권시장 추가 강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점도표상 금리 경로가 인하에서 인상으로 전환된 만큼 채권시장도 기존의 조기 완화 기대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충격은 단기물에 더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채 2년물이 급등한 반면 장기물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것처럼, 원화 채권시장에서도 한은 기준금리 인상 경계가 단기구간 금리를 더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강승원 연구원은 “금번 매파적 연준과 제반 여건을 감안하면 당분간 커브 플래트닝 압력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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