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월드컵 못 갔는데⋯중국인 축구팬들 몰린 이유 [북중미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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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홍기. (게티이미지뱅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에서 뜻밖의 인물이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선수도 감독도 아닌 중국인 심판 마닝(46)이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중국 축구팬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중국 대표팀 대신 FIFA 국제심판 마닝을 응원하며 그의 경기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 역시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중국인 심판인 마닝은 월드컵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중국 팬들의 응원 대상이 됐다.

마닝은 중국 슈퍼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활약해 온 베테랑 심판이다. 2011년 FIFA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했으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제4심판으로 활동했다.

특히 그는 경기 중 경고와 퇴장을 주저하지 않는 강한 판정 스타일로 유명하다. 2015년 상하이 더비 경기에서는 옐로카드 9장과 레드카드 3장을 꺼내 들며 '카드 마스터(Card Master)'라는 별명을 얻었다.

과거에는 거침없는 판정으로 인해 중국 내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마닝 관련 게시물이 큰 화제를 모으며 수백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SNS 샤오홍슈 이용자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은 자국 대표팀 경기를 보지만 우리는 자국 심판이 카드를 꺼내는 모습을 본다", "가방 안이 전부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로 가득 찼을 것"이라는 반응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는 "탑승권 대신 레드카드를 보여주면 비행기에 탈 수 있을 것"이라며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중국 기업들도 마닝의 인기에 주목하고 있다. 정보기술 기업 레노버와 가전제품 회사 하이센스 등 중국 대표 기업들은 그의 월드컵 참가를 후원하며 광고와 마케팅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마닝은 지난달 개설한 샤오홍슈 계정에서 월드컵 출국 사진을 공개하며 "가자!"라는 글을 남겼고, 현재 21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했다.

마닝은 출국 전 중국 관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심판들로부터 배우고 중국 심판 육성에 도움이 될 경험을 가져오겠다"며 "월드컵 무대에서 중국 심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마닝 외에도 중국인 부심 저우페이와 비디오판독(VAR) 심판 푸밍이 함께 참가한다.

한편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월드컵 본선 진출, 월드컵 개최, 월드컵 우승을 축구 발전 목표로 제시했지만 2002년 이후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한때 중국 슈퍼리그가 거액의 자금을 앞세워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며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재정난과 부패 스캔들,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침체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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