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7800~8700포인트다. 12일 미국 증시는 스페이스X 상장 흥행에 따른 기술주 내 기계적 자금 이탈 부담에도, 미·이란 휴전 기대감 지속으로 WTI가 85달러를 밑돌고 6월 미시간대 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도 둔화한 영향에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7%, S&P500지수는 0.5%, 나스닥지수는 0.3%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5% 상승했다.
최근 시장은 유가 재급등과 금리 상승, 연준 긴축 불안 등 매크로 변수에 빈번하게 노출돼 왔지만, 지난주 중반 이후 미국과 이란의 확전 억제 및 협상 기대가 재차 형성되며 주가 회복력을 보여왔다. 15일 오전 기준 트럼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이란 외무부 등을 통해 양국 간 휴전 양해각서(MOU)가 17~19일 중 체결될 가능성이 전해지고 있다. 주 후반 예정된 6월 FOMC가 이번 주 증시 분위기를 좌우하는 핵심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최근 알파벳과 오라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 조달 이슈가 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FOMC의 의미가 더 커진 상황이다. 시장금리 상승이 AI 기업들의 채권 발행 비용과 이자 부담을 키우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주식 발행이 주주가치 훼손과 AI 투자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6월 FOMC가 이런 부정적 시나리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기준금리 동결 자체는 기정사실화돼 있다. 시장은 점도표 변화와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더 주목하고 있다. 3월 FOMC 점도표에서는 연내 1회 금리인하가 제시됐지만, 현재 시장은 연내 1회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베팅하고 있다. 전쟁발 에너지 인플레이션 판단, 대차대조표 변화, 포워드 가이던스와 연준 커뮤니케이션 체제 변화 여부가 모두 체크 포인트다. 다만 이미 최근 주가 조정과 단기 금리 발작을 통해 시장이 매파 가능성을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는 점에서 연내 1회 인상을 넘어서는 공격적 결과만 아니라면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
이번 주엔 스페이스X 상장이 불러올 수급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 금요일 상장한 스페이스X는 단숨에 시가총액 2조1000억달러를 기록하며 미국 증시 시가총액 6위권에 진입했다. 이번 주에도 스페이스X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우주 테마 ETF와 테크 ETF 등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 편입, 액티브 펀드의 알파 추구 목적 편입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우주 관련 종목뿐 아니라 반도체, AI 등 국내외 IT주에서 스페이스X로의 자금 이동을 일시적으로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다. 물론 이는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수급 이슈인 만큼 추세적 자금 이탈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시장 전반의 수급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핵심 변수다.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 코스피에서 2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2조1000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직전 24거래일 동안 누적 순매도 금액이 75조6000억원에 육박했던 만큼, 하루 순매수만으로 외국인 매도 사이클 종료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중심으로 외국인의 차익실현 강도를 높였던 명분이 매크로 불확실성이었다. 이번 주 FOMC와 미·이란 협상 과정을 중립 이상으로 소화할 경우 외국인 순매수에도 연속성이 부여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주 코스피는 금리와 수급, 그리고 휴전 협상이라는 세 변수에 따라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매크로 리스크가 완화되고 외국인 수급이 이어질 경우 반도체를 비롯한 주도주에 다시 힘이 붙을 수 있다. 지나치게 보수적인 대응보다는 변동성 국면 속에서도 주도주 중심 시각을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