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이란 잠정합의 14일 서명”…호르무즈 전면 개방 예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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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문 전자서명 형태로 서명 전망
“이란 더는 핵무기 보유 못할 것”
파키스탄 총리 “24시간 내 타결 전망”
군사적 긴장 등 불확실성 남아있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장례식, 7월 4일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포고문에 서명하기 전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이 전투 종결을 위한 잠정 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란 정부는 서명 시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합의는 내일 서명될 예정”이라며 “서명 즉시 호르무즈 해협은 모든 국가에 개방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합의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와는 정반대”라며 “내가 이란과 체결한 합의는 핵무기 차단 장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더는 핵무기를 원하지 않으며 구매·개발 또는 그 어떤 형태의 조달을 통해서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축 우라늄에 대해서는 미국이 적절한 시기에 회수해 희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어떠한 금전적 거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에게는 최후의 수단이 있지만 두 번 다시 사용되지 않겠다”며 합의가 신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다시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미국과 이란이 24시간 이내에 타결된 전망”이라고 밝힌 지 수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파키스탄은 합의문 전자 서명을 준비하고 있으며 다음 주에는 기술적 협의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11일(현지시간) 화물선들이 정박해 있다. (반다르아바스(이란)/AP연합뉴스)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액시오스도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카타르의 중재 아래 14일 화상 회의를 열고 전자 서명 방식으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합의안에는 △휴전 60일 연장 △호르무즈 재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 개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2월 28일 시작됐다. 미국 측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고 당시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이란은 이에 대응해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했고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이 해협의 물류 흐름이 큰 차질을 빚었다.

다만 협상 타결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표적으로 삼고 있던 이란의 공격용 드론을 요격·격추하는 등 협상 막판까지 군사적 긴장이 이어졌다. 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 단체 헤즈볼라의 교전이 계속됐다. 이란 당국자들은 광범위한 지역 평화 협정에 레바논 내 교전도 포함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해 왔다.

아울러 이란은 속도 조절에 나섰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매체를 통해 “14일에는 합의가 체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수일 내 서명 가능성은 열어뒀다. 또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7월 4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란 지도부가 대규모 국가행사 개최를 앞두고 전쟁 수습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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