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12일(현지시간)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호크니의 홍보 담당자는 “20세기와 21세기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인 호크니가 89세 생일을 약 한 달 남기고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37년 7월 9일 영국 브래드퍼드에서 태어난 호크니는 런던 왕립예술대를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20세기 후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며 영국 미술계의 상징적 존재로 평가받아 왔다.
그는 30대 이전부터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후에도 끊임없는 실험 정신으로 회화의 경계를 넓혔다. 초상화와 정물화, 풍경화를 자유롭게 오가며 전통적인 원근법에서 벗어난 독창적인 시도를 이어갔고 사진과 판화, 디지털 작업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수영장 풍경을 담은 대표작 ‘더 큰 첨벙(A Bigger Splash)’은 현대미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패션 디자이너 오시 클라크와 셀리아 버트웰 부부를 그린 ‘클라크 부부와 퍼시(Mr and Mrs Clark and Percy)’ 등 선명한 색채와 대담한 구도로 인물과 공간을 표현한 작품들로 큰 사랑을 받았다.
호크니는 한국 미술계와도 깊은 인연을 맺었다.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호크니 전은 그의 아시아 첫 대규모 개인전으로 주목받았다. 회화와 드로잉, 판화 등 주요 작품 133점을 선보인 이 전시에는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2023년에는 라이트룸 서울에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비거 앤 클로저(Bigger & Closer)’가 개최됐다. 해당 전시는 호크니가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한 프로젝트로 아이패드를 활용한 그의 드로잉 작업 과정과 대표 작품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다만 호크니는 생전 공식 방한을 하지 않아 국내 팬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여러 차례 한국 관객과 만났지만, 작가를 직접 만날 기회는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