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또 쐐기 박은 신현송⋯"늦지 않게 올린다, 곧" [종합]

기사 듣기
00:00 / 00:00

신 총재, 금통위ㆍ국제컨퍼런스 이어 창립행사서도 통화 긴축 언급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초읽기'⋯"언제, 얼마까지 인상할지가 쟁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한은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햇빛이 비칠 때 지붕을 고쳐야 합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또 한번 밝혔다. 지난달 말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와 이달 초 국제컨퍼런스에 이어 한은 창립 기념식에서도 재차 선제적 대응 차원의 긴축 시그널을 내비치면서 다음달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쐐기를 박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진행된 '창립 76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신 총재는 "통화정책은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에 직면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현재로는 그러한 상충이 크지 않다"면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은이 당면한 과제 중 최우선으로 물가 상승세를 꼽았다. 그는 "전쟁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5월 소비자물가가 3%대로 올라섰다"며 "근원물가도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등에 따라 2% 중반대로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은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며 "이는 가계 기대인플레이션과 기업 가격 인상으로 추가적인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대응에 대해서도 "물가 상승 부담은 저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만큼 선제적인 안정화 노력이 이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면서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기업과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지만 이 부분은 재정정책의 선별적 지원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긴축 통화정책에 따른 정부의 선별적 지원 효과에 힘을 실었다.

신 총재와 한은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금통위는 통방문을 통해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통화정책은 물가상승 압력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명시했다.

신 총재는 당시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성장·환율·부동산 등으로 봤을 때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음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그는 "현재 쟁점은 (금리를) 언제, 얼마나 빨리, 어디까지 올리느냐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이제 본격적인 시작에 불과하며, 향후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해 둔 것이다.

이달 1일 한은 국제콘퍼런스 정책대담에서도 신 총재의 입에서는 유사한 발언이 쏟아졌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은 정책변수 간 상충 관계에 직면하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그런 상충이 크지 않다"며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입수된 데이터도 이런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 총재가 이처럼 기준금리 인상을 거듭 시사한 가운데 최근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7·8월 연속 인상 가능성 또는 다음달 ‘빅스텝’(0.50% 포인트 인상)까지 제기되고 있다. 연내 기준금리가 2~3회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금통위원 2명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자는 소수의견을 냈던 데다 6개월 뒤 기준금리 수준을 예상할 수 있는 점도표를 보더라도 3% 전망 비중이 가장 높았다. 3.25% 전망(21개 점 중 2개)도 금통위 내에서 등장했다.

신 총재는 이밖에도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의 잠재적인 리스크 점검과 정부와의 거시건전성 정책 공조, 중장기적으로 수도권 집중 완화와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이동 노력, 원화 국제화를 통한 국내 외환시장 강화 필요성을 함께 밝혔다.

그는 "햇빛이 비칠 때 지붕을 고쳐야 한다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며 "AI 기술발전 등으로 글로벌 경제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해 나갈 때"라며 통화정책에서부터 구조개혁에 이르기까지 한은 업무 전반에 대한 선제적 대응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