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도 소비심리 석 달 연속 개선⋯"집값 더 오를 것" 전망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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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6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26일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매물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7월 소비심리지수가 석 달 연속 '낙관'을 유지했다. 고물가와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낙관적 기대가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집값에 대한 소비자 전망은 금융권 대출 규제 및 부동산 정책 강화 분위기 속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0.2포인트(p) 상승한 106.8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5월 이후 석 달 연속 100을 웃돈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사진제공=한국은행)

CCSI는 6개 주요 지수(현재생활형편·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를 합성한 종합 심리지표다. CCSI는 장기평균(2003년 1월~2025년 12월)을 100으로 두고 100을 웃돌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13일부터 21일까지 일 주일 간 전국 2500가구(응답 2247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세용 한은 경제심리조사팀 과장은 이달 소비자심리지수에 대해 "물가 상승에 따른 체감과 경기 저하, 코스피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중심의 수출과 투자 호조, 임금 상승의 기대감에 힘입어 소비자 심리가 석 달 연속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가계 재정상황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가 93로 전월 대비 1p 하락했다. 고물가와 주가 하락 영향으로 낮아졌다는 것이 한은 시각이다. 특히 주가지수 급등락이 가파른 상태다. 실제 설문조사가 시작된 7월 13일만 하더라도 코스피지수 급락으로 오전 매도 사이드카와 오후 서킷브레이커(CB)가 나란히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7400대에서 개장했으나 8.95% 하락한 6806대에 장을 마쳤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뒤 전망을 나타내는 생활형편 전망(98)은 1p 개선됐다. 가계수입 전망(101) 역시 반도체 낙수효과에 따른 임금 상승 기대감 속 전월 대비 1p 상승됐다. 소비지출 전망(110)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향후경기전망CSI) 조사에서는 중동 전쟁 합의 불발에 따른 긴장 재고조와 반도체 업황 개선 이슈가 맞물리면서 전월과 동일한 92를 기록했다. 반면 현재경기판단 전망은 2p 하락한 8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주택가격전망이다. 1년 뒤 집값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 대비 7p 오른 127로, 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전월(8p→7p)보다 소폭 둔화됐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팀장은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상당폭 확대된 측면이 있다"며 "특히 최근 대출금리 상승과 시중은행 대출 한도 축소 등이 이뤄진 만큼 이 부분들이 시차를 두고 주택 가격 기대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물가수준전망은 한 달 전보다 1p 하락하며 상승 기대감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7%로 전월보다 0.1%p 낮았고 3년 후 기대인플레 전망 역시 0.1%p 낮은 2.6%를 기록했다. 5년 후 기대인플레는 전월 수준인 2.6%를 유지했다. 향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제품과 농축수산물, 공공요금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석유류제품에 대한 응답이 57.5%로 전월 대비 20%p 급락한 반면, 나머지 품목에 대한 응답 비중이 일제히 확대돼 눈길을 끌었다.

이 팀장은 "지난달 27일 정부가 제7차 석유 최고가격제에서 리터당 150원 인하에 나서면서 석유류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가 반영돼 있다"며 "다만 최근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어 물가 상승 기대를 자극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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