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선관위 국조 속도전 합의…정점식·한병도, 원구성 협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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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 본회의서 국정조사 계획서 처리 공감대
정점식 "선관위 사태 심각성 보여준 이례적 합의"
한병도 "원구성 지연 안 돼…일하는 국회 만들어야"
민생법안협의체 구성도 합의…원구성 협상 본격화

▲조정식 국회의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 조 국회의장,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 (연합뉴스)

여야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하면서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점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와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첫 공식 회동을 갖고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원구성 협상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진행된 상견례 성격의 회동에서 한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합리적이고 소통을 잘하는 분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관위 부실 관리 사태는 여야 이견 없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선관위를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데 여야가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동 정세를 비롯해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과거처럼 원구성이 수십 일씩 지연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국민에게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출 후 첫 공식 일정이 최고위원회의였고 두 번째 일정으로 한 원내대표를 찾았다"며 협치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후반기 원구성 전에 여야가 국정조사에 합의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국정조사를 통해 신속히 진상을 규명하고 선관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 문제와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등 현안도 산적해 있는 만큼 원구성 역시 최대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다만 161석을 가진 민주당이 많은 양보를 해주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는 대화를 통한 타협의 장이 돼야 한다"며 "다수당의 일방적 폭주가 계속된다면 여야 모두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조정식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도 국정조사 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조 의장은 "이번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국민의 신성한 참정권을 침해한 사태"라며 "오늘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요구안을 처리하게 된 만큼 다음 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도 신속히 처리해 진상 규명에 나설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여야는 차주 본회의를 열어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하는 방향에 공감했으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선관위 특검법이나 청와대의 국정조사 대상 포함 여부 등은 향후 구성될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여야는 국정조사와 함께 민생 입법 처리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조 의장이 전반기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비쟁점 법안 처리를 위해 '민생법안협의체(가칭)' 구성을 제안했고, 양당 원내대표도 이에 동의했다.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가 정기적으로 만나 민생 법안을 점검하는 상설 협의체가 가동될 경우 후반기 국회 협치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현안인 원구성 협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달 18일까지 원구성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배분 문제 등을 놓고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선관위 국정조사 추진과 민생법안협의체 구성에 여야가 뜻을 모으면서 후반기 국회 출범을 위한 협상 테이블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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