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경영 분리⋯오너 지분 방어와는 결 달라
실적도 호조세⋯1분기 영업익 역대 최대

풀무원 주요 경영진이 지주사 ㈜풀무원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8월 계열사 대표를 시작으로, 최근 지주사 재무총괄과 또 다른 계열사 대표가 사재를 투입해 매입에 동참했다. 오너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풀무원의 특성상 핵심 경영진 스스로 '책임경영'을 하는 한편 '지속성장'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풀무원은 김종헌 경영관리실장(CFO)와 이동훈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가 ㈜풀무원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김 CFO는 5일 1902주를 전액 자기자금(근로소득)으로 사들였고, 이번 매입으로 보유 주식이 6000주로 늘었다. 이 대표는 5일과 8일에 걸쳐 900주를 매입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백동옥 풀무원샘물 대표가 1707주를 신규 취득한 바 있다.
이번 매입은 풀무원의 지배구조와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풀무원은 식품업계에서 드물게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회사다. 창업주 남승우 이사장이 2018년 자녀 대신 전문경영인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겨줬다. 남 이사장은 여전히 최대주주이자 기타비상무이사로 남아있지만, 경영 일선에는 물러나 있다. 현재 공채 출신인 2대 전문경영인 이우봉 총괄CEO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풀무원식품(식품), 풀무원푸드앤컬처(식품서비스), 풀무원건강생활(건강기능식품) 등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지주사인 ㈜풀무원이 유일하게 상장돼 있다.
이런 구조에서 나온 자사주 매입은 지분을 가진 오너가 아니라 회사를 실제 운영하는 재무총괄과 사업회사 대표들이 사재로 주식을 사들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재무를 총괄하는 CFO가 직접 추가매수에 나서며, 오너의 지분 방어와는 결이 다른 전문경영인의 자신감과 책임 경영의 신호로 평가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주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풀무원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적도 경영진들의 이런 의지를 뒷받침한다. 풀무원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504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68.9% 늘어난 수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산업체·군급식과 공항 라운지·휴게소 등 식품서비스유통부문 매출이 2540억원으로 10.6%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중국 법인의 두 자릿수 성장에 힘입어 해외식품제조유통부문 매출도 1898억원으로 13.8% 늘었다. 특히 미국법인은 두부·면류 판매 확대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해외사업 턴어라운드를 본격화했다.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풀무원은 9일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초 ‘김 육상양식 R&D센터’를 착공했다. 해양수산부 국책과제와 연계한 이 센터는 온도·빛·영양분을 정밀 제어해 김을 연중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 바이오리액터 시스템을 갖추고, 생산부터 가공·유통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산업화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풀무원은 지속가능식품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