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 동안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 비중이 사상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은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치)를 통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율이 역대 최고인 39.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제조업 1만3918곳과 비제조업 2만538개 등 총 3만4456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부담을 가리킨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기업의 빚 상환 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특히 100% 미만인 경우에는 한 해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해 이자보상비율이 0%를 밑돈 기업 비중도 전년 대비 2%p 높은 28.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재무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 비율은 전년 대비 0.5%p 낮은 32.6%를 기록했다. 대출이 없는 무차입기업 비중 역시 2023년(10.5%)과 2024년(11%) 두 자릿수였으나 지난해 들어 9.7%로 하락했다.
기업들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증가율은 2024년 4.2%에서 지난해 2.5%로 둔화했다. 다만 총자산증가율은 6.5%에서 6.7%로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이 2024년 5.2%에서 지난해 3.2%로 둔화했다. 비제조업 매출액 증가율도 1.6%로 전년(3.0%) 대비 둔화했다.
반면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2%로 전년(5.4%)보다 올랐다. 특히 반도체 수요 확대 속 전자·영상·통신 장비 중심으로 제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전년 5.5%에서 지난해 6.9%로 성장했다. 비제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5.2%에서 5.4%로 올랐다. 기업들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전산업 부채비율은 지난해 98.3%로 집계됐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매출액 증가율이 다소 하락했음에도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배경은 고부가가치제품 판매도 있겠으나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주도했다"면서 "특히 반도체를 생산하는 두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대폭 상승하면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다만 "두 기업을 제외한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9%로 전년도와 동일하다"면서 "두 기업 실적을 뺀다면 큰 변동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