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8000선 두고 변동성 장세 전망⋯“주도주 포트폴리아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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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팽팽한 경계심리와 미ㆍ이란 간의 지정학적 노이즈가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가 무질서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장중 낙폭 축소와 미ㆍ이란 협상 기대에 따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0달러 하회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날 8%대 폭등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 물량과 5월 CPI 경계심리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되어 있다”며 “이에 따라 코스피 8000 내외에서 수급 공방전을 벌이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밤 미국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가 지표에 대한 경계감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수별로는 △다우 0.2%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0.3%, △나스닥 -1.0% 등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 연구원은 “이란의 미국 헬기 격추 소식과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크루소의 와이오밍주 프로젝트 중단 소식, 5월 CPI 경계심리로 장 중반까지 하락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ㆍ이란 협상 임박 발언과 메모리 수요 호조 전망 등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한 채 마감했다”고 진단했다.

현재 시장의 시선은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 9시 30분에 발표될 미국의 5월 CPI 이벤트에 쏠려 있다. 한 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증시 조정의 빌미는 5월 고용 호조발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미국 시장금리 상승”이라며 “인플레이션 이벤트를 통해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베팅 수정이 이루어질 수 있고, 현재 페드워치상 첫 금리 인상 시기는 올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형성되어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올해 5월 중순 4월 CPI 쇼크에도 이를 간과했다가 급락을 맞았던 경험이 이번 경계심리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 수준에만 부합해도 증시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5월 헤드라인과 근원 CPI 시장 전망치(컨센서스)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 2.9%로 형성된 점은 이미 시장에서도 선제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어 “미ㆍ이란 합의문 초안이 수용 단계에 들어가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 →유가 하락→에너지 인플레이션 완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며, 인플레이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 속에서 5월 CPI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만 하더라도 증시 내 안도감이 조성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는 하루 만에 폭등과 폭락을 오가는 무질서한 변동성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전날 코스피는 직전일 폭락이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8.2% 폭등했고, 코스닥 역시 6.2% 오르며 폭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한 연구원은 “8일 8.3% 하락, 9일 8.2% 상승과 같은 폭등락세를 연출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91포인트(pt)로 2009년 4월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물 및 상장지수펀드(ETF) 레버리지 수급이 반도체에 과도하게 쏠린 수급 환경이 이러한 무질서한 주가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VKOSPI 90포인트에서 이론상 산출되는 일간 예상 주가 등락률이 ±5.7%인데 반해, 지난 2거래일간 현실 속에서는 ±8%대 등락률을 보였다”며 “미래의 예상 변동성을 실제 변동성이 추월한 것이며, 이는 국내 증시 역사상 드문 케이스”라고 지적했다.

또한 “파생상품 시장조차 실제 주가 변동성을 따라가지 못할 만큼 최근 지수 변화가 무질서해졌다”며 “레버리지 수급의 대부분이 주도주인 반도체에 집중되고, 이들의 코스피 영향력이 높은 환경이 지속되는 한 이 같은 무질서한 가격 움직임과 빈번하게 마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한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기초체력을 신뢰하며 기존 주도주 포지션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이미 수차례 경험했듯이 국내 증시의 이익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높은 구간에서 발생하는 변동성을 매도로 대응하는 전략의 실익이 크지 않았다"며 “기존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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