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조종사 2명은 무사히 구조
휴전 붕괴 우려 고조

미국이 오만 해역에서 자국 육군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가 격추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란을 다시 공습했다. 양국이 종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군사 충돌이 재점화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오후 5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 이란을 상대로 새로운 공습 작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성명에서 “전날 미 육군 AH-64 아파치 헬기 격추에 대응해 총사령관(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자위적 공습을 시작했다”며 “정당한 이유 없는 이란의 공격에 대한 비례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파치 공격 헬기 한 대가 전날 오만 해역 상공에서 격추됐다. CNN은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의 샤헤드 드론이 헬기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헬기가 의도적으로 공격받았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헬기에 탑승한 조종사 2명은 무인 수상정에 의해 구조됐으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BC방송과의 통화에서 “그들은 헬기를 격추했고 우리는 대응하고 있다”며 “매우 강력하고 강력한 대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의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아파치 헬기 격추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고 나서 몇 시간 뒤에 이뤄진 것이다.
미국의 공습 직후 이란도 보복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텔레그램을 통해 중동 지역 내 미군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호르무즈 해협과 인접한 시리크, 반다르아바스, 케슘섬 일대에서 다수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CNN은 미군이 초기 공습에서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방공망과 레이더 시설을 집중 타격했으며 추가 공격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충돌은 4월 체결된 미·이란 휴전 합의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양국은 최근까지도 종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됐다.
특히 이스라엘과 이란이 레바논 문제를 놓고 다시 충돌하고 이란이 최근 쿠웨이트와 바레인에 드론 공격을 가하는 등 중동 전역의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교전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장기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해협이 계속 폐쇄될 경우 국제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