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 속에서도 낙폭과대 인식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전날의 기록적인 폭락분을 만회하며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의 반등과 코스피200 야간선물의 5.5%대 강세, 당국의 개입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폭등세 진정(1520원대) 등에 힘입어 반도체 등 낙폭과대 주도주를 중심으로 전일 폭락분을 만회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신규 인공지능(AI) 실망감에 따른 애플(-1.9%)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이란 군사 공격 중단 소식과 기대인플레이션 둔화, 마이크론(9.9%) 등 반도체주의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다. 지수별로는 다우 지수는 0.2% 하락했으나 S&P500은 0.3%, 나스닥은 0.9%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5.6% 급등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증시를 뒤흔든 요인으로 미국 금리 상승을 지목하면서도, 매크로 불확실성의 근본 원인인 미-이란 전쟁의 수습 가능성에 주목했다. 현재 협상 과정에서 혼선이 반복되고 있으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유가의 상방 압력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2거래일간의 연쇄 급락을 통해 주도주들의 주가 상승 속도와 레벨 부담을 일정 부분 덜어낸 점도 중립 이상의 요인으로 꼽았다.
전날 국내 증시는 미국 고용 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불안감과 미 반도체주 폭락 여파로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코스피가 8.3%, 코스닥이 9.1% 각각 폭락 마감했다. 한 연구원은 "포지션 변경을 고민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으나, 과거 서킷브레이커 발동 이후 증시가 보여준 강력한 회복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과거 코스피 역사상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8번의 사례를 보면 D+5영업일 기준으로 7번이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의 평균 수익률은 △D+5일 4.5% △D+20일 6.8% △D+60일 31.8% 등으로 집계됐으며, 코스닥 역시 △D+5일 8.6% △D+20일 10.3% 등으로 뚜렷한 회복 탄력성을 보였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단기 저점을 올해 3월 조정장 중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저점인 7.1배를 적용한 7300~7400으로 제시했다. 그는 "주중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오라클 실적, 스페이스X 상장 등 대형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7400를 하향 이탈할 수 있겠지만, 이는 일시적인 언더슈팅(과도한 하락)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증가율이 5월 222%에서 6월 239%로 가속화되고 있고, 주요국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 여전히 높다고 봤다.
결론적으로 그는 "이번 조정이 반도체 이익 피크아웃 등 펀더멘털의 훼손이 아니라 과도한 쏠림과 레벨 부담이 초래한 성격이 강하다"며 "현시점에서 현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의 실효성은 크지 않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분간 반등 수요와 비중 축소 수요가 대립하며 변동성 확대 국면은 이어지겠지만, 기존 강세장 추세를 위협할 연쇄 급락 가능성은 작다”며 “7400 이하에서는 반도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AI 밸류체인주와 더불어 양호한 실적 대비 5월 이후 급락이 심했던 증권, 유통, 방산, 조선 등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