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관망세에 예약 시점도 늦어져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웃돌며 금융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여행업계는 여름 성수기 예약 고객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8일 금융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50원선을 넘나드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환율 급등에 따라 해외여행 상품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지만, 주요 여행사들은 이미 예약을 마친 고객들에게 추가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7~8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4~5월 패키지 상품 등을 예약한 고객에 대해서는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금액을 받지 않고 있다.
통상 여행상품 약관에는 환율 변동에 따라 상품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환율이 급등할 경우 여행사가 고객에게 추가 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급격히 오르는 상황에서도 여행사들은 기존 예약 고객에게 추가 비용을 전가하지 않고 있다. 이미 확정된 예약에 대해서는 당초 판매 가격을 그대로 적용해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다만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향후 판매되는 상품 가격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유지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여행업계도 환율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 상품은 몇 달 전부터 예약이 진행되는 만큼 이미 계약이 끝난 고객에게 환율 상승분을 추가로 부담시키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최근 환율 수준이 계속 유지되면 항공·호텔 등 현지 결제 비용 부담이 커져 앞으로 판매하는 상품 가격에는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상 여름 휴가철인 7~8월 여행 상품은 4~5월부터 예약이 이뤄지지만, 최근에는 고환율과 유류할증료 부담으로 소비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환율이 안정될 가능성을 지켜본 뒤 여행 계획을 확정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예약 시점도 출발일에 가까워지는 분위기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여름 성수기 수요가 4~5월에 상당 부분 먼저 반영됐지만 최근에는 예약 흐름이 확실히 늦어지고 있다"며 "7월 말 출발 상품도 7월 초나 중순까지 기다렸다가 예약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어 직전 예약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