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티켓 있어도 관람 불가"⋯비자 장벽에 축구팬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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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AP/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미국의 강화된 입국 규제와 비자 정책으로 인해 일부 국가 축구팬들이 경기 관람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영국 BBC는 7일(현지시간) 자체 월드서비스 여행 데이터 분석 결과를 인용해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미국 입국 제한 또는 비자 발급 규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티, 이란,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등 일부 국가 국민들은 자국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음에도 미국이 관광 비자 발급을 허용하지 않아 현지 경기 관람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의 경우 비자 발급 대상국이지만 중동 전쟁 이후 미국이 현지 영사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사실상 비자를 받을 방법이 사라졌다. 이라크 축구팬 압둘라 아드난은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자 곧바로 경기 티켓을 구매했지만 결국 미국행을 포기했다.

아드난은 비자를 받기 위해 요르단으로 건너가 미국 대사관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요르단 국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발급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자 발급이 가능한 국가 팬들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 국민들은 미국의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약 40달러의 수수료만 내면 입국 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만 비대상국 국민들은 185달러의 비자 신청 비용과 대면 인터뷰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비자 신청이 승인되지 않거나 미국 도착 후 입국 심사 과정에서 입국이 거부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 카스 요르단 축구팬협회 회장은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 42개 이상의 증빙 서류를 제출했지만 결국 발급이 거절됐다며 "팬협회 회장도 비자를 받지 못하는데 일반 팬들은 얼마나 어렵겠느냐"고 토로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이민 전문 로펌을 운영하는 셀린 아탈라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티켓은 FIFA가 판매하지만 비자는 미국 정부가 결정하고 실제 입국 여부는 세관국경보호국(CBP)이 판단한다"며 "비자가 월드컵의 보이지 않는 문지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축제로 불리는 월드컵이지만 일부 국가 팬들에게는 여전히 높은 입국 장벽이 존재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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