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이번주 코스피 7500~8300⋯美 반도체 쇼크 속 ‘CPI·네 마녀’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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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주 조정과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 급등 여파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이번 주 코스피 시장은 시장의 지지력과 회복력을 시험하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 예상 레인지를 7500~8300으로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폭락의 여진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등 녹록지 않은 대외 요인을 소화해야 한다"면서도 "최근 조정을 거치며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8배로 낮아졌고 반도체 중심의 이익 모멘텀이 견조해 연쇄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주 초반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기대감과 5월 반도체 수출 급증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장중 8933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주 후반 브로드컴의 인공지능(AI) 매출 예상 전망치(가이던스) 실망감으로 글로벌 반도체주 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며 금리가 급등하자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결국 5일 코스피 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투매 양상이 나타나며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코스피는 3.72%, 코스닥은 6.73% 급락했다.

대외적으로 뉴욕 증시 역시 고용 쇼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의 5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17.2만 건으로 컨센서스(8.5만 건)를 2배 이상 웃돌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다시 돌파했다. 이에 나스닥을 중심으로 △다우지수 -1.4% △S&P500 -4.2% △나스닥 -4.2%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특히 마이크론(-13.2%), 샌디스크(-11.4%) 등 반도체 대장주들이 무너지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2% 폭락해 국내 증시의 심리적 부담을 키웠다.

이번 주 시장의 향방을 가를 메인 이벤트로는 10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꼽힌다. 현재 5월 헤드라인 CPI 컨센서스는 4.2%, 코어 CPI는 2.9%로 전월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어 시장의 눈높이가 이미 상향된 상태다. 최 연구원은 "이미 고용 호조로 인한 금리 인상 우려가 선반영된 만큼,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기만 해도 환율 급등과 금리 상승 등 부정적인 매크로 경로의 확산을 억제하는 안도 랠리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1일 예정된 오라클의 실적 발표와 12일 스페이스X의 상장도 주요 변수다. 오라클의 경우 이미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진 상태여서 큰 폭의 쇼크가 없는 한 증시에 중립적인 영향에 그칠 것으로 가늠했다. 반면 시가총액이 최대 2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는 스페이스X의 상장은 일시적인 수급 쏠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에 앞서 치러지는 11일 국내 현ㆍ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역시 단기적인 수급 혼란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50원선에 근접하며 외국인이 지난 한 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18조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수급 환경은 여전히 거칠다. 그러나 최 연구원은 이번 글로벌 반도체주의 폭락이 업황의 피크아웃이나 수요 둔화 등 본질적인 악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누적된 주가 폭등 피로감 속에서 금리 상승이 빌미가 된 단기 과열 해소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당분간 주 초반 미국발 폭락 여진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추세적 하락 전환이 아닌 만큼 일시적인 흔들림에 가담해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관망하며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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