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미국발 반도체 충격에 장 초반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전통적인 방어주인 은행주가 선전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27분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5.69% 오른 10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B금융은 4.20% 상승한 17만1100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와 함께 제주은행이 12.50% 급등한 1만1250원에 거래 중이며 JB금융지주(3.87%), 우리금융지주(3.62%), 하나금융지주(2.74%), BNK금융지주(2.49%) 등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1.97%), iM금융지주(1.82%), 기업은행(1.22%), 카카오뱅크(0.89%) 등도 일제히 상승 불을 켰다.
이 같은 은행주의 선전은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해 온 반도체 등 대형 기술주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 지수가 하락하는 흐름과 대조적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배당 매력이 높은 금융 섹터로 대피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이와 유사한 업종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관측됐다. 실적 가이드라인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12.59% 급락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반면 JP모건체이스(3.34%), 뱅크오브아메리카(3.38%), 골드만삭스(4.96%) 등 대형 은행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단기적인 지수 조정 국면에서 이 같은 업종별 순환매와 방어주로의 자금 유입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대외 변수에 대항할 수 있는 자산으로의 쏠림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도주 중심의 쏠림과 단기간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니즈, 미국과 이란 전쟁 종식 지연 등 불확실성 확대 구간에서 방어주로서 은행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