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의 고점 부담과 중동 지역의 협상 교착 속에서 국내 증시가 장중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숨 고르기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휴장 기간 중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7%대 급등, 젠슨황 방한 기대감에도, 전반적인 미국 증시 조정 속 브로드컴의 시간외 주가 하락했다"며 "국내 증시가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원·달러 환율 1530원대 재진입 부담 등으로 장중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반도체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란의 국지적인 충돌과 사모신용시장 불확실성 등이 겹치며 반도체를 제외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부터 3일까지의 누적 등락률은 다우 지수 -0.8%, S&P500 -0.6%, 나스닥 -0.9%를 기록한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3% 상승했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까지 S&P500이 9주 연속 상승하는 등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연속적인 랠리를 전개해온 탓에 단기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다. 이로 인해 대내외 부정적인 뉴스플로우가 발생하자 시장 참여자들이 호재보다 악재성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MOU) 체결이 지연되는 가운데 양국이 군사 기지와 인프라 시설을 공격하는 등 협상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클리프워터의 사모대출펀드에 대한 17% 환매 소식과 알파벳의 848억달러 유상증자 여파로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 사모시장 불안이 재차 수면 위로 부상했다. 전일 미국 장 마감 후 브로드컴이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160억달러로 시장 컨센서스인 172억달러를 하회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해 투자심리를 저해하고 있다.
전 거래일 국내 증시는 HPE의 시간 외 주가 30% 급등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이후 반도체와 MLCC, 로보틱스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장중 3%대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 후반 개인의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낙폭을 축소해 코스피는 0.15% 상승한 8801.49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2.29% 하락한 1026.03을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는 5월 이후 장중 급등락이 심해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피로도를 키우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는 상승이나 완만한 조정을 보인 날이 많았지만 장중에는 매수세와 매도세가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고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코스피는 소폭 상승 마감했으나 장중 고가와 저가의 변동폭은 5.1%에 달했으며 최근 20거래일간 일간 평균 변동폭도 4.2%로 연초 이후 평균인 3.0%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처럼 강세장 속에서 변동성이 증폭된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이 50%를 상회하며 증시 영향력이 증대된 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내러티브에 따른 로보틱스 등 테마주 쏠림 현상이 중첩된 결과다. 젠슨 황 내러티브는 오는 5일 방한 이후 소강될 수 있으나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이익 모멘텀과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견조해 당분간 고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연구원은 "중동 사태나 사모신용 불안 등의 악재들은 올해 수차례 노출됐던 요인이며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이익 모멘텀과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은 현재 강세장의 토대"라며 "실적 모멘텀 우위에 있는 반도체나 양호한 실적 전망에도 주가가 부진했던 증권, 유통, 방산 등 주력 업종, 수급 빈집에 낙폭 과대 성격이 강한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