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강세에 반도체·AI·레버리지 약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순자산 1조원을 넘는 대형 상품이 100개를 넘어섰다. 국내외 증시 강세에 대표지수형 ETF로 자금 유입이 이어진 가운데 반도체·인공지능(AI) 테마와 레버리지 상품까지 대형 ETF 대열에 합류하면서 시장 몸집이 빠르게 커졌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일 기준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순자산총액이 1조원을 넘는 상품은 105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6개와 비교하면 59.1(39개)% 늘었다. 순자산 10조원을 넘는 ETF도 2개에서 6개로 증가했다. 순자산총액 5조원 이상 10조원 미만 ETF도 4개에서 11개로 늘었다.
최상위권은 여전히 대표지수형 ETF가 차지했다. 순자산 규모별로 보면 ‘KODEX 200’이 30조4087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TIGER 미국S&P500’(18조8663억원) △‘TIGER 200’(12조2199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11조581억원) △‘KODEX 미국S&P500’(9조6947억원) △‘KODEX 200TR’(9조6643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8조4236억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지수형 레버리지 상품도 크게 성장했다. ‘KODEX 레버리지’는 11조4637억원으로 전체 5위에 올랐고,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도 3조4343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단기 수익률을 노린 투자 수요가 레버리지 상품으로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테마별로 보면 반도체와 AI 부문이 약진했다. ‘TIGER 반도체TOP10’은 순자산 14조4086억원으로 전체 3위에 올랐다. ‘KODEX 반도체’도 7조4719억원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6조2532억원,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5조2634억원,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는 4조1914억원을 기록했다. HBM, AI 전력 인프라, 전력기기 등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으로 투자 수요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빠르게 대형 ETF 대열에 합류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순자산 2조2274억원을 기록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조6766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조3703억원으로 상장 직후 1조원을 넘어섰다.
ETF 시장 전체가 빠르게 확대된 영향이다. 1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514조2379억원으로 한 달 새 73조원 넘게 증가했다. 올해 초 3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4월 400조원을 넘어섰고, 단기간에 500조원대까지 몸집을 키웠다. 코스피가 연초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데다 미국 증시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국내 주식형 ETF와 해외 주식형 ETF 모두 자금 유입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1조 클럽 ETF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계좌에서 ETF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고, 장기 투자 수단으로 대표지수형 ETF를 적립식으로 매수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어서다. 여기에 주도 업종을 압축적으로 담은 테마형 상품과 월배당형 상품 출시가 이어지며 시장 성장을 뒷받침한다.
운용사 관계자는 “증시 상승과 연금 자금 확대가 맞물리면서 ETF 시장의 대형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다만 반도체 등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 자금이 집중될수록 기초자산 가격 등락에 따른 순자산 변동 폭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