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금리급등, 매파 신현송+30년입찰 헤지물량 등에 무너진 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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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코스피 랠리도 부담..전날 강세장 모두 되돌리며 베어스팁
단기쪽 금리는 2년7개월만 최고, 국고3년-기준금리차 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대폭
5월 소비자물가·30년물 입찰 소화 후 넌펌 대기..변동성 장세속 보수적 대응을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 BOK 국제 콘퍼런스'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가 정책 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권시장이 약세를 기록했다(금리 상승). 단기물 금리는 2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장기물 금리는 10bp 넘게 급등해 전장 급락세를 모두 되돌렸다. 장기물이 단기물보다 상대적으로 더 약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수익률곡선 가팔라짐·장단기금리차 확대).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금리차도 벌어져 전날 축소폭을 모두 만회했다. 특히 국고3년물과 한국은행 기준금리간 격차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3년8개월만에 최대폭을 나타냈다.

미국·이란 종전협상 눈치보기는 여전했다. 다만, 각종 악재가 쏟아졌다. 우선, 신현송 한은 총재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 이어 다시한번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이날 ‘2026년 BOK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이사와 대담을 갖는 자리에서 신 총재는 “현재처럼 성장세가 강하고 산출갭이 향후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정책적 딜레마가 줄어든다. 또한 주택가격, 가계부채, 환율 등 주요 지표들도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이번에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통화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용할 여지가 커졌다”고 언급했다.

장중 원·달러가 상승하고, 코스피가 8800선을 넘는 등 랠리를 펼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5월 소비자물가지표(CPI)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데다, 국고30년물 입찰을 하루 앞두고 헤지물량이 쏟아진 점도 영향을 줬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신 총재의 매파적 발언 등으로 투심이 악화했다고 전했다. 30년 입찰을 앞둔 헤지물량은 장기물 약세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CPI, 30년물 입찰을 확인한 후 이번주말로 예정된 미국 비농업고용지표(넌펌)를 대기하는 모드로 접어들 것으로 봤다. 다만,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투심이 약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보수적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1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2년물은 7.2bp 상승한 3.689%를 보였다. 이는 2023년 11월27일(3.729%) 이후 최고치다. 통안2년물과 국고3년물은 5.9bp씩 올라 3.702%와 3.790%를 보였다. 이는 각각 2023년 11월(27일 3.731%, 14일 3.857%)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10년물은 10.6bp 급등한 4.174%를, 국고30년물은 12.7bp 급상승한 12.7bp를 나타냈다. 이는 각각 지난달 15일(+13.2bp, +12.9bp)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30년물의 경우 전장(-11.8bp) 낙폭을 모두 되돌렸다.

(금융투자협회)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129.0bp로 벌어졌다. 이는 2022년 10월24일(130.6bp) 이후 최대폭이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금리차는 4.7bp 확대된 38.4bp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전장에서 기록한 4.4bp 축소폭을 모두 되돌렸다. 국고30년물과 10년물간 역전폭은 2.1bp 줄어 마이너스(-)4.1bp를 기록했다.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8틱 하락한 103.15를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은 89틱 급락한 106.61을, 30년 국채선물은 170틱 내린 114.90을 보였다. 이는 각각 지난달 15일(-105틱, -300틱)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금융투자는 3선을 8057계약 10선을 1917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3선을 1666계약 10선을 1903계약 순매수하는 모습이었다. 은행은 3선을 4490계약 순매수하는 대신 10선을 2085계약 순매도했다.

이달 중순 국채선물 근월물 만기를 앞두고 롤오버도 시작됐다. 3선에서는 기관이 24계약을, 외국인이 2계약을 개인이 13계약을 보였다. 10선에서는 기관이 475계약을, 외국인이 1계약을, 개인이 20계약을 나타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여전히 미국·이란 협상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결과에 따라 단기 변동성은 생길 수 있겠다. 다만, 당장 물가 관련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신현송 총재를 필두로 한은 금통위원들도 대체적으로 같은 성향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경제지표와 30년물 입찰을 앞둔 점 등 채권 레벨 매력도 말고는 우호적인 환경이 전혀 없어 보인다. 불확실성 속에서 등락흐름을 보이겠지만 보수적 분위기가 좀 더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1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선물, 오른쪽은 10년선물 (체크)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6월 국발계와 월말 WGBI 수급을 소화하며 급락했던 채권금리가 한은 총재의 매파적 기조를 재확인하며 급등했다. 장중 원·달러 환율까지 올라 투심이 악화했고, 30년물 입찰을 앞둔 헤지물량에 대한 경계감도 초장기물 위주 금리 상승의 원인이 됐다”며 “최근 장단기 스프레드가 10-3년물 기준 15bp 가량 급격히 눌렸는데 장기물 약세로 커브는 스티프닝되는 모습이었다. 내일 발표될 물가지표도 매수심리를 제한하는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심리가 불안하다보니 선반영된 레벨에 대한 인식과 인상기조에 대한 우려가 부딪히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연일 강세를 보이는 주식도 부담이다. 일단 물가지표를 확인하고 30년물을 소화한 후 주말 넌펌을 대기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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