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반도체가 유가 충격 상쇄"…금리 인상 여력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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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1분기 GDI 12.3% 증가…한국 경제 성장세 강조
"통화정책 조정 장애물 적어"…주택가격·가계부채·환율도 같은 방향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 BOK 국제 콘퍼런스'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가 정책 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통화정책 조정에 제약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데 이어 경제 여건상 물가 대응을 위한 정책 운용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현송 총재는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 BOK 국제콘퍼런스 정책대담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적다고 볼 수 있다"며 "한국의 성장은 굉장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대담은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와 함께 진행됐다.

신 총재는 한국 역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로지역처럼 유가 충격에 민감하지만 최근 경제 흐름은 상당히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보통 유가가 상승하면 교역조건이 악화돼 GDI 성장세가 GDP보다 둔화하지만, 이번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반도체 수출이 상쇄했다"며 "성장과 관련한 그림에서 한국과 유럽이 상당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보다 3.6% 증가했고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2.3% 늘었다. 신 총재는 이러한 배경에 반도체 수출 호조가 자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강하고 산출갭이 플러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가 강력할 때는 고려해야 할 딜레마가 적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가격, 가계부채, 환율 등 모든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저희는 훨씬 많은 운신의 폭을 갖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향후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주 강력한 반도체 수치가 나올 것"이라며 "이는 명목 GDP 수치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목 GDP 성장률이 아주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나 공공부채 비율에도 상당히 유익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AI 붐이 세계적으로 수요 충격을 주고 있다"며 "결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세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회의 때마다 들어오는 데이터를 토대로 판단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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