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중국 철강 가격 반등은 착시…한국 철강업, 반제품 우회 수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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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은 1일 철강 업종에 대해 최근 중국 철강 가격 반등을 구조적 업황 회복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중국 철강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수요 회복보다 가격 방어 효과에 따른 일시적 개선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투자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이날 신한투자증권 ‘철강금속-가격은 버티고 수급은 흔들리는 中 철강’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철강재 유통 가격은 일부 품목에서 최근 3년 내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다만 이는 구조적 수요 회복보다는 4월 가격 반등에 따른 일시적인 손익 개선 효과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 흑색금속(철강) 제련·압연가공업의 1~4월 이익총액은 75억8000만위안으로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익률은 0.3%에 불과해 전체 공업기업 평균 5.4%, 제조업 평균 4.6%를 크게 밑돌았다. 사실상 손익분기점 수준에서 버티고 있는 셈이라는 설명이다.

톤당 수익성도 크게 악화된 상태다. 1~4월 조강 생산량 3억3000만톤 기준 톤당 이익은 22.9위안으로 전년 대비 53.3% 감소했다. 제품 가격이 톤당 50위안만 하락해도 업계 전체 이익 규모를 웃도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부동산 경기 부진이다. 중국의 1~4월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고 신규 착공 면적은 22.0% 줄었다. 주거용 신규 착공과 준공 면적 역시 각각 23.6%, 24.0% 감소했다. 신규 주택 판매 면적도 10.2% 줄어 철근과 선재, 형강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진단됐다.

생산보다 수요 둔화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5월 중국철강협회 회원사 기준 일평균 조강 생산량은 직전 대비 0.7% 감소했지만 강재 재고는 11.2% 증가했다. 공급 조정보다 수요 감소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수출 구조 변화도 주목할 부분으로 꼽혔다. 올해 1~4월 중국 완제품 철강 수출은 3421만톤으로 9.7% 감소했지만 슬래브와 빌릿 등 반제품 수출은 494만톤으로 47.8% 증가했다. 이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968만톤 규모로 전년 대비 40.6% 늘어난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중국의 공급 과잉 압력이 완제품 수출에서 반제품 우회 수출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 철강업계는 중국 철강 가격 반등보다 중국산 반제품 유입 확대를 더욱 경계해야 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철강 수요 전망도 국가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철강협회(Worldsteel) 전망 기준 2027년 철강 수요 증가율은 인도 9.2%, 독일 5.9%, 미국 2.1%로 예상된 반면 중국은 보합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역시 1.1% 증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됐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6월 중국 철강시장은 원료 가격 반등 영향으로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의미 있는 상승세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한국 철강업계는 중국발 가격 반등보다 반제품 우회 수출 확대에 따른 공급 부담을 더 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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