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PE, 국민성장펀드 ‘게이트키퍼’로…프로젝트 펀드 ‘출자 심사’ 맡는다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열전]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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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프라이빗에쿼티 (키움프라이빗에쿼티)

키움프라이빗에쿼티는 이번 국민성장펀드에서 프로젝트 출자의 ‘게이트키퍼’ 역할을 맡는다. 일반 블라인드펀드처럼 운용사(GP)가 민간 출자자(LP)를 모아 직접 투자처를 발굴하는 구조가 아니라, 다른 운용사들이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를 심사해 국민성장펀드 자금 투입 여부를 판단하는 위탁형 펀드다. 정책자금이 들어갈 프로젝트를 선별하는 자리인 만큼 딜 소싱(발굴)보다 심사 역량과 운용 신뢰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PE는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프로젝트 위탁 분야 GP로 최종 선정됐다. 해당 분야에서는 키움PE가 단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프로젝트 위탁 분야는 앞서 선정된 블라인드펀드 트랙과 성격이 다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된 대형 리그나 대신프라이빗에쿼티가 선정된 AI·반도체 중형 리그는 정책자금을 앵커(핵심 출자자)로 받아 민간 LP 자금을 추가 모집하는 구조다. 반면 키움PE가 맡은 프로젝트 위탁 펀드는 추가 펀딩이 없다. 키움PE가 약정총액의 5%를 GP 출자분으로 투입하고, 나머지 95%는 산업은행 등 국민성장펀드 정책자금이 출자한다.

운용사가 외부 LP를 상대로 펀드레이징에 나서는 방식이 아니라, 국민성장펀드의 프로젝트 출자 기능 일부를 위탁받아 운용하는 구조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일종의 ‘위탁심사 펀드’로 보고 있다. 국민성장펀드가 직접 들여다보기 어려운 프로젝트펀드 일부를 외부 전문 운용사가 심사하고 집행하는 방식이다.

국민성장펀드는 블라인드펀드뿐 아니라 특정 딜을 대상으로 조성되는 프로젝트펀드에도 출자한다. 이 중 일부 프로젝트는 국민성장펀드가 직접 심사하고, 일부는 외부 운용사에 맡긴다. 키움PE는 다른 GP들이 발굴한 프로젝트 딜의 산업 적합성, 재무 구조, 회수 가능성, 운용사 역량, 이해상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는 역할을 맡게 된다. 단순 수익성뿐 아니라 정책 목적과 안정성까지 함께 검토해야 하는 자리다.

이번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선정은 키움PE의 운용 신뢰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프로젝트 위탁 분야는 높은 수익률을 내는 공격적인 투자자보다, 여러 산업과 거래 구조를 경험한 안정적인 심사자가 필요한 영역이다. 정책자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를 고르는 만큼, 들어갈 만한 거래를 선별하는 능력과 동시에 들어가지 말아야 할 거래를 걸러내는 판단력도 중요하다.

키움PE는 그동안 누적 운용자산(AUM) 9836억원, 누적 투자회사 48개사의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중견·중소기업 투자와 성장자본 투자, 프로젝트성 투자 등을 거치며 다양한 산업과 거래 구조를 경험했다. 제조업, 모빌리티, 소비재, 플랫폼, 장비 산업 등을 폭넓게 들여다본 경험이 이번 프로젝트 위탁 심사에서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이력은 산업별로 폭이 넓다. 과거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동부고속, 파크시스템스, 한라캐스트 등이 꼽힌다. 동부고속을 통해 운송·물류 인프라 투자 경험을 쌓았고, 파크시스템스에서는 첨단 장비 기업의 성장성을 일찍 포착했다. 한라캐스트는 제조업 기반 중견기업 투자 사례로, 키움PE가 산업재 영역에서도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회수 구조를 함께 판단해왔음을 보여준다.

현재 보유 중인 포트폴리오도 특정 산업에 치우치지 않는다. 레뷰코퍼레이션, 우진산전, 구다이글로벌이 대표적이다. 레뷰코퍼레이션은 플랫폼·마케팅 산업, 우진산전은 철도·모빌리티 제조업, 구다이글로벌은 K뷰티 소비재 플랫폼 성격을 갖고 있다. 서로 다른 산업과 거래 구조를 경험해온 만큼, 키움PE가 다양한 프로젝트펀드를 심사하는 데 필요한 비교 기준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레뷰코퍼레이션은 키움PE의 밸류업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다. 키움PE는 투자 이후 사업 구조 개선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병행해왔다. 우진산전과 구다이글로벌 역시 철도 차량 제조업과 화장품 소비재라는 각기 다른 성장 논리를 가진 포트폴리오다. 키움PE가 단순 투자 집행자가 아니라 정책자금이 들어갈 프로젝트를 선별하는 심사 파트너로 낙점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공고상 프로젝트 위탁 펀드는 24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산업은행과 첨단전략산업기금 등 정책자금이 대부분을 부담한다. 해당 펀드는 기존 정책성 펀드와의 공동투자, 산업은행과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제공하는 공동투자 건 가운데 첨단전략산업 관련 투자에 자금을 투입하도록 설계돼 있다.

결성 시한도 짧다. 일반 블라인드펀드는 올해 말까지 결성하면 되지만, 프로젝트 위탁 펀드는 선정일로부터 3개월 이내 결성을 마쳐야 한다. 추가 LP 모집이 없는 만큼 빠르게 펀드 구조를 확정하고 프로젝트 심사 체계를 가동하는 것이 우선이다.

업계는 키움PE가 국민성장펀드 프로젝트 출자 생태계에서 핵심 심사 파트너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라인드펀드 GP들이 발굴한 개별 투자 건이 늘어날수록 해당 프로젝트가 정책 목적에 맞는지, 투자 안정성이 충분한지 따져보는 위탁 운용사의 역할도 커질 수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키움PE의 프로젝트 위탁 펀드는 일반 블라인드펀드처럼 돈을 모아 투자처를 발굴하는 구조가 아니라 국민성장펀드의 프로젝트 출자 심사 기능을 맡는 구조”라며 “정책자금이 들어갈 프로젝트를 선별하는 역할인 만큼 운용사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중요하게 평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분야는 공격적인 투자보다 심사의 정확성과 리스크 관리가 핵심”이라며 “키움PE는 누적 투자 경험과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국민성장펀드 프로젝트 출자 과정에서 신뢰도 있는 게이트키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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