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단가 올해만 3배 ↑" 韓 수출 이끄는 반도체⋯'비IT' 자동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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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반도체와 비반도체간 업종별 수출 차별화 현황' 분석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IT산업의 대표격인 반도체가 전례 없는 수출 호조를 기록하며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전반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비IT 핵심품목인 자동차 수출 역시 관세 등 악재에도 친환경차 수요 확대를 발판으로 수출 회복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29일 '반도체와 비반도체간 업종별 수출 차별화 현황' 분석 보고서를 통해 "향후 국내 수출 경기는 AI 추론 시장 확대에 따른 반도체 부문 수익성 개선이 전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반면 비반도체 부문은 트럼프 관세 부담과 중국과의 구조적 경쟁 심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현재 우리나라 무역수지와 경제성장률은 반도체 호황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국금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무역수지 규모는 올해 3월과 4월 각각 268억달러와 237억달러를 기록했고 5월 또한 20일까지의 누적 규모가 110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이달에도 대규모 흑자 흐름을 이어갈 여지가 높다.

국금센터 관계자는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단가가 크게 높아졌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을 계기로 수출단가가 더 크게 오르면서 전체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수출물량지수가 12.4% 상승한 반면 수입물량지수는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B(투자은행)인 씨티 역시 올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해 지난해 상승폭(22%)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AI 추론용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잇따라 올해 전세계에서 D램 평균판매단가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세계 D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센터는 국내 비IT 산업의 대표 격인 자동차산업도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량을 중심으로 수출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돼 수출 기초체력이 탄탄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4월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자동차 관세 15% 부과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에너지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친환경차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실제 대미 수출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국내 자동차산업 특성 상 올해 1분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영업이익은 각각 30.8%, 26.7% 하락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의 1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보고서는 구글 트렌드 관심도를 기준으로 작년 이후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2월말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공급망 이슈가 불거지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추세라는 시각이다.

이밖에 수출 품목으로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등의 개선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평가됐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액은 중동 전쟁과 내수 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출물량 자체는 줄었으나 판매단가가 전년 대비 각각 118%, 35% 상승하면서 증가한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 무역수지에 대해선 전쟁발 에너지 충격에도 '반도체 효과'로 주요국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다만 반도체 쏠림이 심화된 만큼 대외경기에 대한 민감도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금센터 관계자는 "국내 총수출 규모 가운데 반도체 비중은 지난달 기준 37.1% 수준으로, 1년 전(20%)보다 2배 가까이 확대됐다"면서 "반도체 경기 변동이 한국 전체 경제의 민감도로 확대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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