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 비중 빠르게 하락⋯고정형 주담대 50% 하회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 금리가 7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고정금리 대출의 이자 부담 확대로 가계대출 전반에 걸쳐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전체 신규취급대출에서 고정금리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8%포인트(p) 낮은 연 4.43%(신규취급액 기준)을 기록했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4월 가계대출 금리는 주담대 및 보증대출 하락과 금리 수준이 높은 일반신용대출 비중이 축소되면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주담대 금리가 전월보다 0.03%p 낮은 4.3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3.96%)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하다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한 달 전과 비교해 0.06%p 높은 5.63%를 기록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올해 2월 이후 석 달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또다시 감소했다. 4월 시중은행이 공급한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정책대출 제외)은 27.8%로 한 달 전(35.5%)과 비교해 7.7%p 하락했다. 이는 2022년 7월(21.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2월 40%대였던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수 개월 째 7%p 이상 하락하고 있다. 고정형 주담대 비중 역시 한 달 만에 13%p 줄어든 47.8%를 기록했다.
이에대해 이 팀장은 "보금자리론 금리가 오르면서 고정금리 수준 자체가 변동금리 수준보다 많이 높은 상황"이라며 "차주들께서 금리가 낮은 상품을 많이 선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고정형 정책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는 4월 1일부로 0.3%p 상향됐다. 이후 한 달여만인 5월 1일부터는 0.25%p 추가로 올랐다. 이에따라 올해 3월 4.05%(10년 기준)에서 이용 가능하던 아낌이보금자리론 금리는 이달 동일조건을 기준으로 4.6% 금리로 이용이 가능하다.
4월 중 기업대출 금리는 4.14%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4.09%)는 한달 전보다 0.02%p 하락했고 중소기업 평균 대출금리(4.18%)는 전월보다 0.01% 상승했다. 이 팀장은 "단기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대기업 대출 금리는 내렸으나, 일부 은행의 고금리 인수금융 취급 등으로 중소기업이 오르면서 기업대출 금리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예금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 대비 0.1%p 높은 연 2.92%로 추산됐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2.87%)가 한 달만에 0.08%p 상승했고 CD와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3.07%) 역시 0.9%p 뛰었다. 은행 수익성을 보여주는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저축성 수신 금리)는 1.28%p로 한 달전(1.38%p)보다 0.1%p 축소됐다.
이 팀장은 향후 금리 동향에 대해 "5월 시장금리를 보면 장기물과 단기물 금리 모두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장기물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상품마다 영향을 받는 지표금리가 다르고 각 은행마다 상품을 취급하는 비중이 대출 전략 등에 따라 차이가 있어 시장 지표금리만으로는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