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호조로 성과급과 주식 수익이 늘어나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으로 일부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전셋값 상승과 공급 부족이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는 있지만, 정부 추가 대책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무리한 추격 매수는 경계해야 한다는 진단도 함께 제시됐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8일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집땅지성'(연출 황이안)에 출연해 "성과급도 결국 돈이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유동성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수도권에 거주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직원들의 경우 일부 자금이 수도권 아파트로 유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자금이 다 부동산으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유동성 자금이 흘러갈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최근 전세난이 매매 수요를 자극하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전셋값이 오르면 부동산 매매값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며 "특히 서울·수도권처럼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전세를 못 구하느니 차라리 매매로 돌아서자'는 말을 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 물량이 워낙 적고 전셋값도 많이 오르다 보니, 월세 부담까지 감안해 집을 사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젊은 20~30대 수요층이 많이 불안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종사자 자금이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지역으로는 동탄을 꼽았다. 이 위원은 "삼성전자라면 동탄과 직주근접인 만큼 동탄 신도시는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며 "그런 식의 일부 자금 유입은 분명히 있을 것이어서 그 지역에는 호재인 것이 틀림없다"고 짚었다.
다만 하반기 집값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위원은 "하반기 부동산은 안개 속에 가까운 것 같다"며 "시중 유동자금이 넘치고 주식시장이 활황이라 차익을 본 사람들이 부동산으로 올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변수가 많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도 집값이 뜨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는데 추가 대책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그런 변수 때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무리하지 않는 매수'를 조언했다. 이 위원은 "정말 거주 목적이라면 지금 사도 괜찮지만, 대출에 맞게 조금 작은 집이라도 사는 게 낫다"며 "집이 막 폭등할 것 같으니 덤벼들자는 식으로 접근하기에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금 지켜보는 쪽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