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적용처 전 영역 확장 기대…OLEDㆍ전장 등 내년 영업이익 ‘두 배’ 점프 전망

코스닥 상장사 디케이티가 휴머노이드 밸류체인의 핵심 부품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로봇 기업과 휴머노이드용 부품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샘플(시제품) 공급과 양산 적용 논의 중이다. 또 국내 주요 로봇 기업들과도 부품 적용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실적 턴어라운드’와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간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케이티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국내외 탑티어 로봇 기업들과 휴머노이드용 부품 공급을 위한 협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중 시제품(샘플) 공급과 함께 구체적인 양산 적용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과 국내 핵심 로봇 기업들을 동시에 고객사로 확보해 나가는 초기 벤더(공급사) 진입 단계로, 향후 양산이 본격화되면 매출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디케이티의 로봇 사업 잠재력이 단일 부품 공급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 디케이티가 보유한 연성회로기판 실장부품(FPCA), 무선충전(WPC), 보조배터리관리(P-LBM),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의 기술은 로봇의 구동부와 제어부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다. 로봇의 형태와 기능이 다양해짐에 따라 내부 배선, 전력, 신호 제어 전 영역으로 적용처가 확대될 수 있으며, 로봇용 부품은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아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대주주이자 그룹사인 비에이치와의 수직계열화 시너지가 경쟁력으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들은 대량 양산시 원가를 낮추고 배터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무겁고 뻣뻣한 케이블 대신 유연하고 가벼운 연성PCB(FPCB) 채택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FPCB는 로봇의 머리부터 손가락 관절, 다리까지 길게 연결해 정밀한 움직임을 제어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이에 따라 FPCB를 제조하는 비에이치와 그 위에 각종 핵심 부품을 실장해 모듈화하는 FPCA 기술을 가진 디케이티가 손을 잡으면서, 로봇 업체들이 요구하는 ‘공급망 단순화’와 ‘종합 솔루션’ 대응이 가능해졌다. 로봇 내부에 다수의 FPCA가 채용되는 구조가 현실화될 경우 디케이티가 공급망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로봇이 미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안, 실적의 기초체력은 IT용 OLED와 전장 부문이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전력 효율이 높은 OLED 채택이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확산됨에 따라 디케이티는 올해 하반기 미국 고객사향 양산을 시작으로 적용 기종을 대폭 늘려갈 예정이다. 스마트폰 대비 판매단가(ASP)가 높아 이익 기여도가 클 전망이다.
전장 부문 역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차량용 무선충전(WPC) 모듈과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부품 수주를 쏟아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차량용 OLED에서 2028년까지 약 3300억원, 무선충전에서 5개년 기준 약 2조8000억원대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이 같은 본업을 바탕으로 증권가에서는 디케이티가 2026년 매출 5100억~5200억원을 기록한 뒤, 2027년에는 매출 7000억 원대 진입과 함께 영업이익이 467억~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한 증권사는 디케이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4000원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커버리지를 개시하기도 했다.
디케이티 관계자는 “회사는 이제 단순한 스마트폰 부품 계열사 프레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성장 동력을 갖춘 첨단 기술 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OLED와 전장이 실적의 단단한 하방을 지지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단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이끄는 가장 이상적인 성장 구조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