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28일 인공지능(AI)을 악용한 고도화된 사기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AI 방어 체계를 가동한 결과, 2025년 1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 1년간 총 105억3000만달러 규모의 피해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최근 AI 기술 발전으로 딥페이크, 피싱 봇, 가짜 플랫폼, 음성 복제, 채팅 앱 내 사칭 등 이용자 신뢰를 악용한 범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 실행 비용도 낮아지면서 전문 기술 없이도 대규모 사기를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바이낸스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가상자산 관련 사기 규모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약 170억달러로 추정된다. 스마트 컨트랙트 공격 비용은 전월 대비 22% 하락한 계약당 1.22달러 수준이며, 고도화된 AI 모델의 공격 성공률은 72.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낸스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24개 이상의 AI 기반 이니셔티브와 100개 이상의 보안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컴퓨터 비전 기술은 가짜 결제 증빙 탐지에, 실시간 언어 분석은 개인 간 거래(P2P) 사기 패턴 차단에 활용되고 있다.
전체 사기 통제의 57%를 담당하는 AI 의사결정 시스템은 카드 사기 발생률을 업계 평균 대비 60~70% 낮췄다. 신원 인증(KYC) 시스템도 AI 기반 딥페이크 및 합성 신원 탐지 기능을 강화해 기존 수작업 프로세스 대비 효율성을 최대 100배 높였다.
보안 아키텍처 측면에서는 ‘바이낸스 AI 프로’를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AI 에이전트가 관리하는 자산을 메인 계정과 분리하고 출금 권한을 엄격히 제한해 보안 위험을 줄인다. 외부 서드파티 ‘스킬’은 설치 전 별도 검수 절차를 거치며, 실제 바이낸스 AI 프로 마켓플레이스 등록 요청 스킬 중 약 12%는 잠재적 위험 요소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낸스는 기술적 방어와 함께 사용자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17만9000명 이상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계정 탈취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같은 대응으로 2026년 1분기에만 2290만건의 사기 및 피싱 시도를 차단하고 약 19억8000만달러 규모의 이용자 자산 보호에 기여했다. 2025년 초부터 2026년 1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총 105억3000만달러 규모의 피해를 예방하고, 54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호했다. 악성 주소 3만6000개 이상도 블랙리스트 처리했다.
불법 자금 관련 대응도 이어졌다. 바이낸스는 총 4만8000건의 사례에서 1280만달러 규모의 자산 복구를 지원했으며, 글로벌 사법기관과 협력해 1억3100만달러 규모의 불법 자금 압류를 지원했다. 연간 7만1000건 이상의 공식 법 집행 요청도 처리했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AI 시대의 사용자 보호는 단순히 사기를 예방하는 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위협 발생 이후 대응과 협업, 자산 복구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AI 범죄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만큼 실시간 탐지, 사용자 보호, 교육 시스템 전반을 지속 강화해 투명하고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