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정 한국산업은행 부부장 “녹색채권 활성화…그리니엄 필요”
박기숙 이산 부사장 “생물다양성 금융시장 육성해야”
진유나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자연 리스크, 재무·법률 리스크와 직결”
자연자본이 기업 경영과 금융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그간 탄소 감축에 머물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논의가 공시와 공급망, 법률 리스크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전략포럼(GSSF)’ 패널토론에서는 정책·금융·산업·법률 전문가들이 자연자본 공시의 중요성과 금융시장 변화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정은해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제협력관은 생물다양성 관련 제도화가 더딘 배경으로 ‘측정의 어려움’을 꼽았다. 정 협력관은 “기후 분야는 온실가스 배출량처럼 수치화가 가능해 제도와 시장이 빠르게 형성됐지만, 생물다양성은 지역성이 강하고 정량화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인공지능(AI)과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한 자연 데이터 구축을 통해 관련 규범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한국산업은행 부부장은 녹색채권 활성화를 위한 ‘그린 프리미엄(그리니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부부장은 “발행사들은 전사적 녹색경영 체계 구축과 정보 투명성을 통해 그린워싱 우려를 불식하고, 투자자들도 녹색채권이 단순한 착한 투자가 아니라 장기 우량자산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세제 혜택 확대와 위험가중치 완화 등 제도적 지원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며 “그리니엄이 형성될 때까지 정부 차원의 이차보전 지원 등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미현 SK증권 상무는 자연자본을 자산(asset) 개념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봤다. 김 상무는 “금융기관이 자연자본에 대해 고민한다는 건 투자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자연 리스크는 투자 프로세스에 점차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숙 이산 부사장은 자연 기반 해법(NbS)을 금융과 자연자본을 연결할 핵심 개념으로 제시했다. 박 부사장은 “‘녹색 전환’ 논의가 탄소·에너지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산업 현실에 맞는 통합적이고 고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금융시장을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연 리스크가 실질적인 경영·법률 리스크로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진유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기반 공시 확산과 함께 공급망 규제, 이사회 책임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자연 리스크가 투자자 집단 소송이나 사업·거래 중단 등 기업의 재무·법률 리스크와 직결될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