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책 없는 민간인이 ‘포스트 마두로’ 설계 관여
클라베르-카로네, 쿠슈너 거론하며 “민간 외교 역할”

현재 백악관이나 정부 내에 아무런 직책이 없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민간인이 베네수엘라에서 비공식적으로 사실상 총독과 다름없는 비선 실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우리시오 클라베르-카로네는 트럼프 1기 시절엔 백악관에서 서반구 담당 선임 보좌관을 재직했고, 2기 출범 초기 잠시 라틴아메리카 특사로 일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아무런 공식적인 직책이 없다.
WP에 따르면 클라베르-카로네는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이후 베네수엘라 정부를 장악한 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체제에 트럼프 행정부의 지침을 전달하고, 베네수엘라 내 석유 산업 관련 일에 개입해왔다.
그는 지난해엔 공식적인 직함이 없는 상황에서 ‘포스트 마두로’ 체제를 기획하는 등 마두로 체포 작전을 수립하는 것에도 깊게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WP는 “클라베르-카로네가 제안한 (포스트 마두로 이후의) 베네수엘라 안정화, 경제 회복 등의 계획이 미국의 공식적인 외교·안보 정책으로 채택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클라베르-카로네는 올해 초 마두로가 체포된 직후엔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함께 로드리게스 당시 베네수엘라 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임시 대통령직에 오를 것을 제안하며 미국에 협조하지 않으면 더 거대한 군사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고 WP는 보도했다.
다만 클라베르-카로네는 자신을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비교하며 “나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인맥과 정책을 연결해주는 사람”이라며 “이것은 정상적인 민간 외교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쿠슈너가 현재 백악관 내에 아무런 직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동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함께하며 미국의 외교 정책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자신이 베네수엘라에서 하는 일 역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다만 WP는 “공식적인 정부 직책이 없는 인물이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관여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에 투명성이 결여된 것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