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 대형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석현 우리은행 WM그룹 부부장은 26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 출연해 증시 전망에 대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놓고 봤을 때는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 부부장은 "삼성전자의 향후 12개월 순이익이 300조원에서 350조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숫자가 허황된 숫자일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1분기에 이미 보여줬고, 하반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100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부부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오른 것처럼 보여도 가치평가 기준으로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고 봤다. 그는 "향후 12개월 순이익이 약 350조원이라면 밸류에이션이 지금 5배밖에 안 된다"며 "너무 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익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할인은 필요하겠지만, 아무리 할인을 하더라도 5배는 싼 게 분명하다"며 "밸류에이션 7배, 8배만 적용해도 상당히 싼 수준"이라고 짚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박 부부장은 "지금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1700조원인데, 2500조원을 가도 전혀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며 "이런 측면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 동력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박 부부장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배경으로도 반도체주의 실적과 주가 사이의 괴리를 들었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 이익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런 흐름이 내년까지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그런데 이런 부분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느냐 하면 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급등에 대한 과열 우려는 많지만, 주식 가치평가 측면에서는 여전히 싼 영역에 있기 때문에 이런 괴리감이 급등락을 반복시키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주 강세가 시장 전반으로 곧바로 확산할지는 별도로 봐야 한다고 했다. 박 부부장은 "기업 이익 전망 호조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일부 파생 종목들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익 기준으로 보면 다른 종목들의 상승 여지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호황이 결국 국내 경기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박 부부장은 "작년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이 300조원대였는데, 올해는 약 900조원, 내년에는 약 1100조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법인세율이 변함이 없다면 여기서 파생되는 세수가 엄청나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이 세수는 재정으로 집행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 변수로는 금리를 꼽았다. 박 부부장은 "금리가 계속 오르면 지금 주가 상승의 원동력인 반도체 쪽 실적 기대감을 깎아내릴 수 있다"며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필요한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 전체 투자 규모가 줄어들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치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