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득 5480만원… 전국 평균보다 13만원 높아
자산은 1억7862만원 낮고 부채는 319만원 많아
전북지역 농가소득은 전국 평균을 가까스로 웃돌며 겉으로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낮은 자산기반과 전국 평균보다 높은 부채부담이 겹치면서 농가 경영 안정성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5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 농가 소득은 2024년 5024만5000원에서 지난해 5480만1000원으로 9.1% 늘었다. 전국 평균 증가율 8.0%를 웃돈 수치다.
그러나 증가세는 상위권 지역에 미치지 못했다. 경북은 15.9%, 제주는 13.8%, 충북은 11.9% 증가했다. 전북 농가 소득이 늘었지만 성장 폭은 제한적이었다.
현장에서는 소득보다 재무 건전성 악화를 더 우려한다.
전북은 곡물 중심 영농 비중이 높아 기후와 시세 변화에 취약하고, 비료값·사료비·기름값·인건비 부담까지 커져 농가가 소득 증가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제에 사는 농민 최모(63·남)씨는 “농가소득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고 하지만 비료값과 사료비, 기름값, 인건비가 모두 올라 체감경기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자산과 부채의 불균형이다. 지난해 전북 농가의 평균 자산은 4억8422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6억6285만2000원보다 1억7862만6000원 낮았다.
반면 전북 농가의 평균 부채는 5091만2000원이었다. 전국 평균 4771만3000원보다 319만9000원 많았다. 자산은 적고 빚은 많은 구조가 굳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농가의 위기 대응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농자재 가격과 인건비, 기후 대응 비용이 더 오르면 상환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소비 여력도 줄었다. 지난해 전북 농가의 가계 지출은 3791만6000원으로 전국 평균 4090만6000원을 밑돌았다. 단순한 지출 관리보다 소득과 자산 기반이 약해 소비를 줄인 ‘불황형 지출 감소’라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정부는 공익직불제 확대와 농가경영안전망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단기 보조금만으로 전북 농가의 저자산·고부채 구조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역 농업계 관계자들은 “전북 농업이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치지 않으려면 소득증가보다 경영체질 개선이 먼저”라며 “기후위기 대응 생산기반 확충, 고부가가치 작목 전환, 청년농 정착지원, 농가 채무조정 등 구조개선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