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장·해군총장 직접 캐나다행…수주전 막판 지원 총력
한화, 친환경 에너지 협력까지 확대…‘산업 패키지’ 승부수

캐나다 해군 관계자가 한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3000t급)을 둘러본 뒤 남긴 평가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최종 결정을 앞두고 한국 잠수함 기술력이 현지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정부와 군, 기업이 총출동하며 최대 60조원 규모 수주전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해군 장병들은 태평양을 횡단해 현지에 입항한 도산안창호함을 둘러본 뒤 성능과 내부 환경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놨다. 캐나다 해군 제이크 딕슨 하사는 국산 잠수함을 신형 전기차에 비유했고 브리타니 부르주아 소령은 “녹이 없고 공간이 넓어 최신 잠수함의 미래를 보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평가는 단순 군사 교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도산안창호함의 캐나다 입항 자체가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을 겨냥한 실물 시연 성격이 짙어서다. 한국 잠수함이 태평양을 건너 약 1만4000㎞를 항해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도 막판 지원에 나섰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24일(현지시간)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열린 도산안창호함과 대전함 입항 환영식에 참석했다. 이후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 ‘CANSEC 2026’을 찾아 현지 관계자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방사청장이 직접 캐나다를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에는 방사청 차장급이 참석했지만 올해는 청장이 나서며 정부 차원의 지원 강도를 높였다. 김경률 해군참모총장 역시 21~29일 캐나다를 방문해 현지 해군 수뇌부와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캐나다 CPSP는 노후 잠수함을 대체하는 사업으로 규모만 최대 60조원에 달한다.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가 경쟁 중이다.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 강점은 납기와 실전 운용 경험이다. 한화오션은 캐나다가 요구하는 일정에 맞춰 2030년대 초반 잠수함 공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해왔다. 반면 독일 경쟁 모델은 아직 양산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일정 불확실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은 단순 잠수함 판매를 넘어 산업협력 패키지 전략까지 확대하고 있다. 한화파워는 최근 캐나다 에너지 인프라 기업 펨비나 파이프라인과 친환경 발전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폐열회수 발전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사업 협력으로 CPSP 수주와 연계된 산업기술협력(ITB)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한화 측은 캐나다 내 방산·철강·에너지 분야 투자 확대를 통해 수만 개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구상도 제시한 바 있다. 독일 역시 배터리와 희토류 공급망 협력 등 경제 패키지를 앞세워 맞서고 있어 이번 수주전은 무기 성능 경쟁을 넘어 산업 협력 전체를 겨루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