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 구조설계 기업 에이엔에이치스트럭쳐(ANH스트럭쳐)가 복합재 양산과 무인기 부품 사업으로 확장을 추진하며 기업공개(IPO)에 착수했다. 방산·무인기 시장 성장성은 우호적이지만, 공모 과정에서는 회사가 설계·해석 중심 사업을 반복 가능한 양산 매출로 전환할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상위 고객 의존도 역시 상장 과정에서 함께 검증될 변수로 꼽힌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공·방산용 복합재 구조물 전문기업 ANH스트럭쳐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ANH스트럭쳐는 항공기 구조 설계·해석 관련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항공우주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복합재 구조물의 설계, 해석, 시험 역량을 바탕으로 민수 항공기와 방산 분야에서 사업 기반을 쌓아왔다. KF-21 동체, 소형 무장헬기(LAH) 구조설계 등 국내 항공우주 개발 사업에 참여한 이력도 있다.
최근에는 복합재 부품과 무인기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소형 자폭무인기 양산 관련 협력 체계를 구축했고, 에이스테크놀러지와 안테나 레이돔 복합재 개발 협력에도 나섰다. 기존 구조설계 역량을 양산 부품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흐름이다.
방산·드론 시장을 둘러싼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국방부·방위사업청에 따르면 2026년 국방예산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65조8642억원으로 확정됐고, 방위력개선비도 19조9653억원으로 늘었다. 방위사업청 집계 기준 지난해 K-방산 수출액도 154억 달러로 전년 대비 60% 넘게 증가하며 반등했다. 여기에 국방부가 육군 교육용 상용드론 1만1000여 대 도입을 추진하면서 드론 관련 수요도 가시화되고 있다.
다만 산업 성장성이 곧바로 개별 기업의 실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ANH스트럭쳐의 지난해 매출 중 10% 이상을 차지한 주요 고객 2곳의 매출 합계는 전체의 약 72% 수준이다. 특정 고객과 프로젝트 의존도가 높으면 수주 시점과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영업 단계 손익은 개선 흐름을 보인다.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214억 원으로 전년 175억 원보다 약 22% 늘었고, 영업손실은 2024년 14억원대에서 지난해 약 600만원 수준으로 줄어 사실상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40억원으로 확대됐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관련 파생상품 평가손실 등 영업외 비용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ANH스트럭쳐는 시장 성장성보다 구조설계 역량이 복합재 양산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게 평가될 것”이라며 “고객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공모 과정에서는 신규 사업의 실제 매출 기여도와 고객 다변화 여부가 주요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