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리가 파괴할 것”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일대 통제해역 선포
루비오 “통행료 받으면 외교적 합의 불가”

미국과 이란이 휴전 합의에 가장 중요한 사안인 우라늄 농축과 호르무즈 해협을 놓고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무기급 우라늄의 해외 반출을 금지하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결코 보유할 수 없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린 그걸 얻을 것이다. 얻은 후에는 파괴하겠지만, 그들이 그걸 갖도록 내버려 두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란 반관영통신 ISNA가 양국의 이견 격차가 어느 정도 좁혀졌다면서 이란이 미국의 제안에 대한 답변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정보 출처를 밝히지 않아 신빙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ISNA는 “간극을 더 좁히려면 미국이 전쟁 유혹을 포기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를 놓고도 양국은 평행선을 달린다. 전날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위해 신설한 페르시아만 해협청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를 통제 해역으로 선포했다. 해협청은 “해당 구역을 해협 동쪽에선 이란 쿠헤모바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남부를 연결하는 선, 서쪽에선 이란 게슘섬 끝단과 UAE 움 알 쿠와인을 연결하는 선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협 통과를 위해 해당 구역을 지나는 선박은 당국과의 사전 조율과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행료에 관한 언급은 없었지만, 통제권 강화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도 즉각 경고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 세계 누구도 통행료 징수 시스템을 찬성하지 않는다”며 “그런 일은 일어나선 안 된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이 그런 시도를 계속한다면 외교적 합의는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는 세계에 대한 위협이며 완전히 불법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우린 해협이 개방되고 무료로 이용되길 바라며 통행료는 받고 싶지 않다”며 “여긴 국제 해협이고 지금도 통행료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휴전 합의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뒤섞이면서 시장은 요동쳤다. 국제유가 브렌트유는 장 초반 3% 넘게 상승했다가 1.5% 넘게 반락했다.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장 초반부터 이란 소식에 집중하며 등락을 반복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핵심 사안에 대한 양국의 엇갈린 입장 때문에 최근 긴장 고조 위협이 재개된 후 양측이 합의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는 불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