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추미애 'D-13 출발'…유정복·양향자 '독주 견제' 맞불 [6ㆍ3 선거 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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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21일 0시를 기해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전국 곳곳은 후보들의 유세전과 공약 대결, 여야의 총력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대구·충청까지 전국 민심의 향배를 가를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단순한 지방 권력 재편을 넘어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도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투데이는 선거운동 기간 주요 격전지 현장을 직접 찾아 후보들의 유세 전략과 시민 반응, 지역별 핵심 이슈를 집중 점검한다.

5·3 항쟁지·서현역·송도역서 동시다발 출정식
박찬대 'ABC+E'…유정복은 '대공토' 키워드 맞불
추미애 "31개 시·군 석권"…양향자 단식 풀고 병원행
송영길 연수갑·김남준 계양을 보궐도 출발선
평택을은 김용남·유의동·조국 등 5파전 점화

▲6.3 지방선거 운동 첫날인 21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선거운동원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봄비가 부슬부슬 내린 21일 오전,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수도권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이 일제히 출발선을 끊었다. 인천시장에 출마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986년 5·3 인천민주항쟁의 발원지인 미추홀구 주안 옛시민회관쉼터에서 푸른 우비를 입은 지지자 200여 명과,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는 연말 개통할 인천발 KTX 출발역인 연수구 송도역 광장에서 붉은 점퍼 200여 명과 각각 마주섰다. 같은 시각 경기 성남 분당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는 추미애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정청래 당대표와 손을 맞잡았고, 평택 삼성전자 캠퍼스 앞에선 나흘 차에 단식을 종료한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가 평택성모병원으로 향했다. 평택시 고덕면 KTX 경기남부역 예정 부지 풀밭 위에서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이날 인천시장(박찬대·유정복)과 경기도지사(추미애·양향자) 후보, 인천 연수갑(송영길)·계양을(김남준)·경기 평택을(조국·김용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은 다음 달 2일 자정까지 13일간의 표심 잡기에 들어갔다. 후보들이 첫발을 디딘 장소엔 저마다의 선거 전략이 녹아들었다.

박찬대 "ABC+E로 산업지도 새로"…유정복 "거짓말꾼 vs 참 일꾼"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각각 열린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5·3 인천민주항쟁 발원지인 옛시민회관쉼터에 섰다.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선거,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선거"라며 "인천이 압도하면 수도권이 바뀌고 수도권이 이기면 대한민국이 성공한다"고 선언했다. 핵심 공약 키워드로는 'ABC+E'(AI·바이오·K-컬처·에너지)를 꺼냈다. 첨단산업 4대 축으로 인천 산업지도를 새로 그리겠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는 "두바이를 흉내 내지 않겠다. 홍콩·싱가포르의 뒤를 쫓아가지 않겠다"며 △인천 고등법원 유치 △해사법원 설치 △앞바다 야간조업 문제 해결 등 원내대표 시절 성과를 앞세웠다.

상대 후보를 향해선 "윤석열 탄핵 당시 인천시민을 버리고 대선에 출마했던 유정복 후보", "비상계엄이 민주당 탓이라 주장을 굽히지 않는 유 후보"라고 비판했다. 박남춘 후원회장(전 인천시장)은 자신의 2018년 득표율 57.7%와 안상수 전 시장의 역대 최고치 61.9%를 거론하며 "그 기록을 깨달라"고 호소했다. 서미화 의원은 "여러분이 박찬대가 돼서 6월 3일 우리 모두 '벅찬대'가 되자"는 발언으로 호응을 끌어냈다.

유 후보는 송도역의 상징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올해 말 개통될 인천발 KTX가 출발하는 곳이 송도역"이라며 "12년 전 인천시장 출마 당시 제1호 공약으로 추진했던 국책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인천발 KTX 개통 지연 책임론을 펴는 민주당을 향해선 "허무맹랑한 거짓말로 시민을 속이는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가 꺼낸 핵심 키워드는 '대·공·토'다. 대장동식 개발 도입 논란을 비롯해 △인천공항공사 통합 추진 문제 △TV토론 거부 논란을 한 단어로 압축했다. 윤상현 의원은 "국회의원 3선·인천시장 재선·장관 두 차례를 역임하며 인천을 17개 광역단체 중 GDP 증가율 1위로 끌어올린 인물"이라며 '천원주택', '아이플러스 1억 지원'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 후보는 "민선 7기 인천시장과 연수구청장이 같은 당, 같은 학교 출신이었지만 결과는 부실했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31개 시·군 석권"…양향자 단식 풀고 'GRDP 1억 시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의 모습 (AI 기반 편집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뉴시스)

추 후보는 자정에 의왕시 월암공영차고지에서 운행을 마치고 돌아온 광역버스 3900번 기사의 퇴근길을 마중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박상혁 의원은 "도민의 하루가 끝나고 새벽이 다시 시작되는 곳에서 도민의 삶과 함께 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로데오거리로 자리를 옮겨 유세를 이어갔다. '당당한 경기! 든든한 추미애' 문구가 적힌 유세차 주변으로 파란색 선거운동복을 입은 운동원과 지지자들이 몰렸다. 검은 정장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추 후보가 등장하자 현장 곳곳에서 환호가 터졌다. 추 후보는 "이번에는 반드시 31개 시·군 모두 승리해서 교통도 바꾸고, 주거도 바꾸고, 일자리도 만들어내고, 돌봄도 책임지는 유능한 지방정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추 후보는 자신의 정치 이력과 추진력도 부각했다. 그는 "쉬운 길만 걷지 않았고 쉬운 길만 찾지도 않았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개혁을 추진했고 법사위원장을 맡아 검찰개혁을 완수해낸 추미애"라며 "경기도 행정의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저 추미애를 믿고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성남의 산업 경쟁력도 끌어올렸다. 추 후보는 "성남 판교에 R&D가 없었다면 K-반도체 클러스터도 세계를 선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판교를 반도체 설계·시스템반도체 인재 도시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원 유세에 나선 정청래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국가 정상화와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세우는 선거"라며 "대통령도 민주당, 경기도지사도 민주당, 성남시장도 민주당이어야 톱니바퀴처럼 어긋남 없이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추·김 후보를 묶어 "야구로 치면 클린업 타선"이라며 "윤어게인 세력을 확실하게 몰아내는 선거"라고도 했다.

양 후보는 삼성전자 노동조합 총파업을 막아야 한다며 18일 오후 7시부터 평택캠퍼스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와 단식 농성을 이어왔다. 20일 늦은 밤 노사가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해 21일로 예정됐던 파업이 보류되자 21일 자정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농성장을 찾은 후 단식을 끝냈다. 양 후보는 단식 중단 직후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핵심 공약인 '도민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1억 원 시대'를 재차 강조했다.

연수갑 송영길·계양을 김남준·평택을 조국 'KTX 부지서 출발'

▲6.3 선거 운동 첫날인 21일 유세 활동에 나선 연수갑 보궐선거 국회의원 후보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종진 국민의힘 후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동시에 막을 올렸다. 박찬대 후보가 비운 연수갑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4년 만에 인천으로 돌아와 도전장을 냈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연수구 청학사거리에서 '파란 점퍼 출정식'을 열고 청학복합환승센터, GTX-B 추진, 특성화고-기업 연계 인재 육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송 후보는 박찬대 후보 출정식에도 들러 "박찬대 의원이 일궈놓은 연수갑을 제가 계승받아 뒤에서 확실히 밀어주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박종진 후보가, 개혁신당에선 정승연 후보가 출마를 선언, 3파전을 이루고 있다.

▲6·3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후보들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은 19∼20일 더불어민주당 김남준 후보(왼쪽부터), 국민의힘 심왕섭 후보, 무소속 김현태 후보의 모습. (AI 기반 편집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의 옛 지역구 계양을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했다. '이재명의 1번 타자'를 슬로건으로 내건 김 후보는 '유비쿼터스 정치'와 계양 교통난 해소를 전면에 내세웠다. 박찬대 후보는 이날 출정식에서 "이재명의 1번 타자 계양을 김남준 후보"라고 띄웠다. 상대로는 국민의힘이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출신 심왕섭 후보를 공천했고, 전한길 씨의 공개 지지를 받는 김현태 전 육군 707특수임무단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3파전이 됐다. '대통령 지역구'라는 상징성에도 양측은 네거티브 없이 조용한 지역 다지기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21일 경기도 평택시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국민의힘 유의동,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평택을에선 조국 혁신당 대표가 평택시 고덕면 해창리 KTX 경기남부역 예정 부지의 풀밭 위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풀만 무성한 빈 부지가 평택의 더딘 발전과 미래 잠재력을 동시에 상징했다. 조 후보는 "이번에는 정당이 아니라 인물을 선택해 달라"며 "평택은 세계 최대 단일 미군기지를 받아들이는 희생적 결단을 했지만 18년이 지나도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평택은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는 도시"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달 안중읍으로 전입신고를 마쳤다.

같은 지역구를 노리는 김용남 민주당 후보는 보수정당에서 옮긴 인물로, 이 대통령의 중도확장 전략을 상징하는 영입 카드로 통한다. 정 대표는 16일 안중읍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재명이 선택하고 민주당이 공천한 민주당 후보 김용남"이라며 무게를 실었다. 평택을은 김용남(민주)·유의동(국민의힘)·조국(조국혁신당)·김재연(진보당)·황교안(자유와혁신) 5파전 구도다. 유의동-황교안 보수 단일화 가능성과 김용남-조국 범여권 단일화 변수가 막판 판세를 흔들 변수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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