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D-1에도 협상 지속…50시간 넘긴 ‘마라톤 교섭’
한 가지 핵심 쟁점 못 좁혀…극적 타결 여부 주목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고 시점을 하루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벼랑끝 협상에 나선다. 자정을 넘겨서까지 밤샘 협상을 이어갔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고 노사는 20일 오전 10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다시 교섭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총파업 현실화를 막기 위한 ‘최후 담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중노위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재개한다. 노사는 전날 오전부터 중노위에서 사후조정을 이어갔지만 밤 10시로 거론됐던 사실상 최종 시한을 넘긴 데 이어 자정을 지나 새벽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정회를 택했고 이날 오전 10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이날 새벽 “사후조정을 정회하고 오전 10시 재개하기로 했다”며 “초기업노조는 회의에 임하기 위해 중노위에서 대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노위 등에 따르면 현재 노사는 핵심 쟁점 한 가지를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오전까지 내부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며 합의가 불발될 경우 중노위가 조정안을 제시하고 협상을 마무리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노사에 중노위 조정안을) 냈다”면서 “(최종 결론을) 합의로 할 지 조정안으로 할 지는 20일에 결정할 것이다. 합의를 못하니 조정안을 내려는 것이고 현재는 잠시 스톱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후조정 회의에서 잠정 합의안이 도출될 경우, 노조는 내부 규약에 따라 노조 조합원 전체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노조가 예고한 21일 총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교섭으로 평가된다. 노사가 합의안을 도출하거나 중노위 조정안을 수용하면 총파업을 피할 수 있지만 끝내 합의가 무산될 경우 삼성 창사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총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체계 개편이다. 노조 측은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확보한 뒤 이를 ‘부문 공통 70%, 사업부별 30%’로 배분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회사는 적자 사업부가 흑자 사업부와 유사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되면 내부 형평성과 성과주의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고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정을 넘긴 장시간 협상 자체를 두고 완전 결렬보다 절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전날 협상 과정에서 일부 쟁점에 대해 “합의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타결 여지를 남겼다. 앞서 박 위원장은 “파업이 안 되도록 조율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하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번 협상은 정부와 재계가 총출동해 중재를 시도한 이후 이어지는 마지막 조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이재명 대통령은 노동권과 경영권의 균형을 언급했고 김민석 국무총리는 파업 장기화 시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경제 6단체도 공동성명을 통해 “삼성 개별 기업 문제가 아닌 국가경제 리스크”라며 총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노사 협상은 이미 장기전 양상이다. 현재 진행 중인 2차 사후조정과 앞선 1차 사후조정을 합치면 누적 협상 시간은 50시간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총파업 D-1 상황에서 열리는 이날 오전 협상이 극적 타결로 이어질지, 혹은 총파업 현실화로 향할지 재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