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정연이 이겨낸 '쿠싱증후군', 발생 원인ㆍ치료 어려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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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티솔 과다 분비로 생기는 내분비 질환
초기 발견 어렵고, 호르몬 교란·우울증 동반
언니 공승연의 '돌봄'과 '자매애'로 힘든 시기 극복

▲트와이스 정연. (사진제공=jyp)

트와이스(TWICE) 멤버 정연이 건강한 모습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그녀가 극복해낸 '쿠싱증후군'의 질환적 특성과 이를 함께 견뎌낸 친언니이자 배우 공승연과의 끈끈한 서사가 주목받고 있다.

하비 쿠싱 박사가 남긴 역사

▲하비 쿠싱 박사. (사진제공=쿠싱 지원&연구 재단)

쿠싱증후군이라는 독특한 병명은 '현대 신경외과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미국의 외과의사 하비 쿠싱 박사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그는 1932년 뇌하수체 기능 장애로 인해 얼굴과 몸통에 비정상적으로 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을 학계에 처음으로 보고하며 그 실체를 세상에 알렸다.

이 공로를 기려 그의 성을 딴 이름이 붙었으며, 오늘날 의학계는 쿠싱 박사의 업적을 기리고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그의 생일인 4월 8일을 '쿠싱의 날'로 지정했다.

쿠싱증후군의 발생 원인

▲쿠싱증후군에 대한 설명. (명지병원)

쿠싱증후군은 우리 몸에서 부신피질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분비될 때 발생하는 내분비 질환이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신체 대사를 안정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지나치게 많아지면 몸에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한다.

원인은 신체 내부 요인과 외부 요인으로 명확히 갈린다. 뇌하수체나 부신에 종양이 생겨 발생하면 내인성, 스테로이드성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 나타나면 외인성으로 분류한다. 정연의 경우 과거 목 디스크 파열로 수술을 받은 후, 치료 과정에서 처방된 스테로이드성 소염제의 부작용으로 발생한 대표적인 외인성 사례에 속한다.

의학 통계에 따르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내인성 쿠싱증후군의 경우, 남성에 비해 여성의 발생 빈도가 세 배에서 여덟 배가량 높게 나타난다. 주로 30대와 40대 여성에게서 자주 진단되는 편이다.

이러한 성별 격차의 원인은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코르티솔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 중 하나가 호르몬 체계라는 점에서, 여성의 호르몬 변화 폭이 남성보다 크기 때문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치료와 회복이 유독 까다로운 이유

▲정연이 공승연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 (출처=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쿠싱증후군은 발견부터 완치까지의 과정이 매우 험난한 질환이다. 초기에는 얼굴이 달덩이처럼 붓는 문페이스 현상이나 복부에만 살이 찌는 중심성 비만이 나타나, 환자 스스로 단순 비만으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치료의 정밀함에 있다. 약물 부작용으로 생긴 외인성 쿠싱증후군은 원인이 되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중단해야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한 호르몬제를 갑자기 끊어버리면 신체가 충격을 받아 정상적인 코르티솔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혈압 저하, 쇼크, 의식 장애를 일으키는 ‘부신 위기’라는 치명적인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의사의 정밀한 통제 아래 수개월 동안 약물 용량을 아주 미세하게 줄여나가는 테이퍼링 과정을 버텨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호르몬 교란으로 인한 심각한 우울증, 불안장애, 무기력증이 동반되기에 환자가 홀로 감당하기에는 신체적·정신적 고통의 무게가 매우 무겁다.

특히 대중의 시선이 집중되는 아이돌로서 외모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견뎌내야 했던 정연에게는 그 심리적 부담감이 더욱 가혹할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의 노력만으로는 제어할 수 없는 호르몬 부작용이었기에,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늪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정연은 무대를 향한 끈을 놓지 않고 복귀해 아이돌로서의 프로의식과 인간적인 의지ㆍ용기를 증명해냈다. 질환을 정면으로 돌파해낸 그녀의 모습은 대중에게 단순한 감동을 넘어 삶에 대한 깊은 영감을 전하고 있다.

고통의 터널을 함께 건넌 '유자매'

▲공승연과 정연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유튜브 '감별사' 캡처)

이러한 고통의 터널을 정연이 통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친언니 공승연의 돌봄이었다. 정신적·육체적으로 고립되어 가던 시절 동생의 이상 증세를 가장 먼저 발견해 병원으로 이끈 이가 공승연이었고, 이후에도 숙소와 집을 오가며 동생의 곁을 지켰다. 정연 역시 언니가 곁에 있어 준 덕분에 힘들었던 시기를 무사히 견뎌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정연은 건강을 회복해 트와이스의 글로벌 투어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으며, 공승연 또한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통해 배우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가장 어두운 시기를 끈끈한 자매애로 극복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정상에 선 공자매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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