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시 1~2명 금리 인상 소수의견"⋯대체 시나리오로 '깜짝 상향' 가능성도

신현송 총재가 이끄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다음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매파적 동결' 기조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근래 줄곧 만장일치 동결 의견이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 소수의견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씨티그룹은 19일 '5월 한은 금통위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은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근원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2차 파급 효과를 지켜보며 관망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0%로 유지하며 매파적인 동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본 시나리오 상에서는 매파적 성향의 위원들을 중심으로 1~2명(장용성, 유상대) 가량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제시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이번 금통위에서 향후 6개월 간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에 점을 찍는 점도표가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중간값 전망치가 기존 2.5%에서 3.00%로 상향될 것이라는 가정도 이번 전망에 반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진욱 씨티 연구원은 "매파적 동결을 전망한 배경으로는 재정정책의 적극적인 역할과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 서울 주택시장 및 한국 주식시장을 포함해 역대급으로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중동 상황 급변에 따른 금리 상향 시나리오도 함께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만약 금통위 회의가 열리는 28일 전에 호르무즈 해협이 깜짝 개방될 경우 한은은 기준금리를 25bp(1bp=0.25%p) 인상하며 2.75%로 조정하는 매파적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면서 "해협의 잠재적 개방은 원유 공급과 경제 성장 하방 리스크를 일부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GDP 산출갭이 이미 올해 1분기에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재정정책에 비해 통화정책 경제 파급 시차가 상대적으로 길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씨티는 전망치를 상회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과 재정 부양책의 여파로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2.0%에서 최고 2.7%까지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연간 물가상승률 역시 고공행진 중인 국제유가와 플러스 산출갭 등 영향으로 기존 2.2%에서 2.6~2.8%까지 상향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씨티는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올해 7월과 10월, 내년 1월과 4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통해 최종금리가 3.5%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주도 기업들의 법인세 세수 증가라는 상방 리스크를 감안할 때 정부는 내년까지 재정 지출을 늘릴 수 있다"면서 "이는 K자형 양극화 성장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경제 성장에 상당한 상방 모멘텀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