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IFRS18 도입 대비 본격화⋯회계·공시 체계 전면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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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수출입은행, 관련 용역 발주⋯정책금융기관 선제 대응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개편 추진⋯자본시장 공시 인프라 재설계
시중은행·금융지주 회계법인 컨설팅 진행⋯IR·주주환원 체계 영향

국책은행들이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8) 도입을 앞두고 회계·공시 체계 전면 정비에 착수했다. 손익계산서 구조와 영업이익 기준이 완전히 재편되는 만큼, 금융권의 실적 해석 방식은 물론 IR과 주주환원 전략에도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최근 그룹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IFRS18 도입 영향을 분석하고 재무제표 표시 체계, 계정과목(COA), 연결결산 시스템, 내부회계관리제도 전반을 정비하는 회계자문 용역을 발주했다.

손익계산서 구조 개편과 경영진 성과지표(MPM) 공시 강화에 대응해 은행·증권·캐피탈·저축은행·보험·해외법인을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통합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IFRS18은 손익계산서를 영업·투자·재무 범주로 재편하고, 새 영업이익 기준과 MPM 공시를 의무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유·무형자산 처분손익, 손상차손, 외화환산손익 등 기존의 비경상적 항목 일부가 새 영업이익에 반영된다.

특히 기업이 자체적으로 활용하는 핵심 MPM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재무제표뿐 아니라 IR·주주환원·경영관리 체계 전반의 재설계가 불가피해졌다. 자산 수조원, 수십조원 규모의 금융그룹들로서는 자산운용 및 조달 성과를 시장에 설명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는 셈이다.

한국수출입은행도 IFRS18과 IFRS16(리스회계) 도입을 병행하는 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손익계산서 구조 재편과 경영진 성과측정치 도출, 리스회계 방법론 구축, 결산 템플릿 개발, 내부 전산 지원 등 정책금융기관 특성에 맞춘 회계체계 재설계가 주요 내용이다.

특히 수출금융·대외정책금융 비중이 높은 업무 구조를 반영해 정책금융 성과와 상업적 수익 구조를 보다 정교하게 구분할 수 있는 재무공시 기반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있다. 금융감독원은 IFRS18 적용에 맞춰 DART 전자공시시스템과 XBRL 표준 택사노미 전면 개편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공시 인프라에 새 회계기준을 반영하고, 상장사·금융회사 전체 재무공시 구조를 재설계하면서 IFRS18 대응은 개별 금융기관을 넘어 국내 자본시장 공시체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시중은행과 금융지주들도 이미 대형 회계법인과 손잡고 사전 컨설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새 영업이익 기준과 MPM 공시 의무화가 실적지표 산정 방식은 물론 IR 전략과 배당정책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IFRS18 도입은 재무제표 해석 방식과 공시 체계를 뿌리째 바꾸는 작업”이라며 “투자자 신뢰와 공시 경쟁력이 핵심인 금융권에서는 준비 수준에 따라 향후 시장의 평가와 주가 향방이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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