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밖으로 나가는 고압산소챔버…아이벡스 IPO, 웰니스 확장성 시험대 [IPO 엑스레이]

기사 듣기
00:00 / 00:00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_CI)

[편집자 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처럼 ‘성장성’만으로 시장 선택을 받던 시대는 지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적 실체와 지속 가능한 재무 기반을 냉정하게 살핀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실적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본지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실제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목하는 핵심 리스크를 짚는다.

고압산소치료챔버 기업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가 코스닥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병원 치료 영역에서 출발한 고압산소챔버를 회복·미용·웰니스 시장으로 넓히겠다는 성장 서사를 앞세웠지만, 상장 직전 손익 악화와 자본구조 정비를 함께 설명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공모시장에서 아이벡스의 평가는 고압산소챔버를 새 헬스케어 성장모델로 설득할 수 있는지에 달릴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2011년 설립된 회사는 의료용 고압산소치료기 제조와 판매를 주된 사업으로 한다.

아이벡스는 국내 고압산소치료기 시장에서의 점유율과 생산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회사는 대한고압의학회가 발표하는 전국 고압산소치료기 운영 현황 기준 8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ASME PVHO-1, NFPA Chapter 99 등 국제 표준 준수도 회사가 강조하는 대목이다. 고압산소치료는 당뇨 합병증, 방사선 치료 후 조직 손상 등 의료 목적으로 활용돼 왔으나 최근 회복·수면·안티에이징 등 웰니스 영역으로 수요 저변이 넓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심사 과정의 핵심 변수는 실적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벡스의 2025년 매출액은 약 153억원으로 전년 135억원보다 13% 가까이 증가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가 함께 늘면서 2024년 12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25년 약 22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순손실도 32억원가량에서 72억원으로 확대됐다.

수익성이 악화된 데에는 연구개발과 마케팅, 인력 관련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상연구개발비와 광고선전비, 급여가 모두 늘면서 외형 확대를 위한 투자 부담이 손익에 반영됐다. 여기에 2025년 금융비용 61억원 가운데 이자비용 약 20억원과 파생상품평가손실 42억원이 더해지면서 순손실도 확대됐다. 단, 파생상품평가손실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전환권 가치 등을 다시 평가하면서 반영된 회계상 손실로, 실제 영업 현금흐름과는 구분된다.

자본 상태도 변수다. 2025년 말 자본총계는 약 95억원 마이너스였다. 다만 이후 상환전환우선주 95만8428주가 보통주로 전환됐고, 회사는 보통주 1주당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결정했다. 예심 과정에서는 기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와 우선주 전환·무상증자 이후 자본 및 주식 수 구조가 함께 검토될 전망이다.

매출 구조 측면에서는 해외 확장 흐름이 나타나는 동시에 매출 집중도 변수가 새로 생겼다. 2025년 제품 매출은 약 108억원, 렌탈료 수익은 16억원이었고, 국외 매출은 2024년 6900만원에서 2025년 14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수출 확대가 안정적인 매출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공모 과정의 또 다른 확인 지점으로 꼽힌다.

자금 조달 이력은 탄탄하다. 회사는 지난해 시리즈C 라운드에서 141억원을 유치했다. 당초 목표였던 100억원을 웃돈 규모로, 당시 투자 전 기업가치는 700억원으로 평가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이벡스는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는 일반적인 초기 단계 기업과 다르다”면서도 “영업손실 전환 배경, 본업 수익성, 우선주 전환 이후 자본 구조, 고압산소챔버 시장의 확장성 등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설명하느냐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