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6% 폭락 뒤 기술적 반등 시도…엔비디아·금리·삼성 총파업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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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내 증시는 지난주 6%대 급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이번 주에도 미국 금리와 인플레이션, 엔비디아 실적, 삼성전자 총파업 이슈 등 매크로 불확실성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주 초반에는 낙폭 과대 인식이 하단을 받치겠지만, 주 중반 이후에는 엔비디아 실적과 연준 변수에 따라 시장 방향이 다시 갈릴 가능성이 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금리 향방, 주요 연준 인사 발언과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일본 4월 소비자물가지수와 미국 5월 기대인플레이션, 엔비디아 실적 이후 반도체 내러티브 변화 여부, 지난 금요일 폭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 유입 등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7150~7700포인트다.

16일 미국 증시는 미·중 정상회담 성과 부재 속 트럼프의 이란 인프라 시설 공격 발언에 따른 유가 상승, 미국 장기물 금리 급등, 한국 반도체주 폭락 여파가 겹치며 1%대 하락 마감했다. 5월 이후 주요국 증시는 반도체와 AI주 중심의 신고가 랠리를 이어오며 매크로 및 지정학 불확실성에 둔감한 흐름을 보였지만, 미국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임계선인 4.5%를 넘어선 점이 분위기를 바꿨다. 여기에 WTI가 다시 100달러를 상회하며 에너지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졌고, 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기대도 빠르게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기존 상승 재료인 이익 모멘텀 개선과 AI 투자 확대 가능성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 다만 지수 상승 속도 자체가 단기 리스크 요인이었던 상황에서 미국 금리 급등이 겹치며 한국과 미국, 일본 등 반도체 영향력이 높은 증시에서 포지션 청산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코스피가 6%대 급락을 겪은 만큼 주 초반에는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지만, 이번 주에도 시장은 여전히 매크로 불확실성에 종속된 국면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이번 주는 미국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이벤트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전망이다. 최근 금리 급등에는 연준 인사들의 보수적 발언이 영향을 준 만큼,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발언과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본의 4월 물가 지표와 미국 5월 기대인플레이션도 중요하다. 최근 미국 금리 발작 과정에서 일본 장기금리 급등 충격이 일부 작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간 비중이 작았던 일본 물가 지표에 대한 시장 민감도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엔비디아 1분기 실적이 가장 큰 이벤트다. 이번 실적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일정 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5월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배경에는 미·중 정상회담 기대뿐 아니라 고객사인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의 AI 투자 가이던스 상향 효과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실적에서는 매출액과 매출총이익률이 시장 기대를 어느 정도 웃도는지가 핵심이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H200의 중국 기업 구매가 승인된 만큼 향후 가이던스에 중국향 매출이 반영되는지도 중요하다.

더 나아가 컨퍼런스콜에서 블랙웰 수요 강도, 차세대 루빈 양산 일정과 공급자 선정 여부가 구체화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의 실적 전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전 세계 대장주인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이번 실적은 반도체 투자심리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대를 충족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미국 금리와 인플레이션 부담에 눌린 시장 분위기를 다시 환기시켜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총파업 이슈도 주목할 변수다. 21일부터 총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합의 실패 시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 기대가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총파업 관련 뉴스플로우는 국내 증시에 단기 노이즈를 주입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 투자심리에 민감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관련 이슈는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결국 이번 주 코스피는 주 초반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더라도, 주 중반 이후에는 미국 금리와 엔비디아 실적, 삼성전자 총파업 이슈가 맞물리며 다시 방향성을 시험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와 반도체 중심의 이익 모멘텀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주도주 중심 대응 전략은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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