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일주일, 매물 줄고 강남 오르고⋯서울 집값 다시 들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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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매물 일주일새 7.5% 증발
강남구 12주 만에 상승 반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를 기점으로 서울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감소하고 하락세를 보이던 강남구 아파트값은 상승 전환했다. 중저가 지역을 넘어 한강벨트를 포함한 서울 전역으로 집값 오름세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17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3360건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마지막 날이었던 이달 9일(6만8495건)과 비교해 일주일 만에 7.5% 감소한 것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15.7%)의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이어 서초구(-11.7%), 노원구(-8.9%), 마포구(-8.7%), 성북구(-8.3%) 순이다. 송파구(-7.3%)와 강남구(-5.2%)에서 매물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서울 전역에서 매물이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쏟아졌던 급매물이 소진된 후 집주인들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며 매물을 거둬들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값은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둘째 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8% 상승했다. 이는 전주 상승 폭(0.15%)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1월 넷째 주 이후 15주 만에 최고치다. 아울러 강남구(0.19%)가 12주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약세에서 벗어났다. 서울 전 지역 상승은 지난 2월 셋째 주 이후 처음이다. 송파구(0.17%→0.35%)와 서초구(0.04%→0.17%), 용산구(0.07%→0.21%)는 오름폭이 더 커졌다.

중저가 지역은 상승세가 더 가팔랐다. 강북 14개 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32%로 강남 11개 구(0.25%)보다 높았다. 이 가운데 성북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0.27%에서 0.54%로 크게 뛰며 2012년 5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대문구(0.20%→0.45%), 강서구(0.30%→0.39%) 등도 가파른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이들 지역은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아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들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강남권 고가 재건축 단지의 막판 '바겐세일' 급매물이 활발히 거래되면서 상승 전환을 이끌었다"며 "급매 소진 후 매물이 줄고 호가가 오르는 현상이 한강벨트와 경기 핵심 지역까지 확산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 지역에서는 전·월세 매물 부족에 지친 임차수요가 매수로 전환되는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셋값도 치솟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0.28% 오르며 2015년 11월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성북구가 0.5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0.50%), 성동구·강북구(각각 0.40%)가 뒤를 이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임대차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대출 접근성이 좋은 15억원 이하 단지 매수에 나서면서 중저가 지역 위주의 차별화된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강남의 상승 반전은 급매 소진에 따른 일시적 호가 상승효과일 가능성이 크며, 대출 규제와 세 부담이 여전해 강남권 전반이 대세 상승장으로 진입하기엔 수요층이 얇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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