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시드니의 한 해변에서 아침 수영을 하러 나선 남성이 뜻밖의 ‘런웨이 데뷔’를 했다. 패션위크 쇼가 진행 중인 줄 모른 채 모델들 사이로 걸어 들어간 남성의 모습이 관객들의 영상에 담기면서 이 남성은 스타가 됐다.
CNN 등 외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타마라마 비치에서 열린 호주 패션위크 행사 중 패션 브랜드 ‘코마스(COMMAS)’의 해변 런웨이 쇼에 현지 남성 데이비드 핸들리가 뜻밖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모델들은 해변 계단을 내려와 모래사장을 따라 걷고 있었고 관객들은 이를 촬영하고 있었다.
영상에는 핸들리가 해변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온 뒤 모델들 근처에서 몸을 풀고 셔츠를 벗은 뒤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보드쇼츠와 리넨 셔츠 차림으로 등장했으며 패션쇼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핸들리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해당 해변을 30년 동안 아침마다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단 위에서 모델을 봤지만,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면 누군가 동선을 통제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단을 내려오던 중 자신이 런웨이 맨 앞에 선 듯한 상황이 됐다며 농담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 장면은 관객들이 촬영한 영상으로 SNS에 퍼지며 빠르게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남성의 태연한 모습에 “쇼의 진짜 주인공”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공공 해변에서 열린 패션쇼였던 만큼 오히려 패션쇼가 그의 일상 공간에 들어온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핸들리는 이후 디자이너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만 코마스 측은 이번 돌발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마스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리처드 자먼은 이번 컬렉션이 해변에서 보내는 긴 아침의 분위기를 담으려 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지 매체들은 핸들리의 우연한 등장이 오히려 브랜드가 연출하려던 해변의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맞아떨어졌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