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조합 집행부의 회사 내부 문건 유출 과정에 삼성전자 노조도 연관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부에 공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세금계산서 내역 PDF 파일은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최승호 위원장을 통해 유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는 최근 3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 홍보 관련 부서에 접수된 세금계산서 내역이다.
최 위원장은 삼성전자 노조의 이슈를 언론인 등에게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이달 5일 해당 파일을 업로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파일은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문건 유출과 관련해 인천 연수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 파일의 문서 속성 작성자란에는 ‘재성 박’이란 이름이 표기돼 업계는 파일을 만든 사람을 박재성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지부장으로 추정한다. 또한 세금계산서 내역을 확인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내 시스템의 접속자명 역시 박재성 지부장의 이름으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지부장은 본지에 “문건을 유출한 적 없다”라고 유출 여부를 부인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와 삼성전자 노조는 모두 대규모 성과급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대립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이달에만 세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모두 결렬됐고, 향후 대화는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노조 측은 마지막으로 노사가 마주 앉았던 이달 8일 “삼성전자도 사후조정 절차에 돌입한 점을 고려해 조금 더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혀 삼성전자 노사의 협상 흐름을 주시하며 대응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 절차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의 입장 변화 없이는 추가 대화에 나서지 않겠단 입장이다. 특히 최 위원장은 사후조정이 결렬된 직후 중노위 조정위원들의 중재 시도를 “헛소리”, “글러 먹었다”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 갈등 해결을 위한 정부 측의 노력을 폄하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이로 인한 손실은 고객사와 협력사 등 제3자로 번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득 확대를 위해 회사의 대외적 신뢰를 훼손하고 도덕적 해이도 서슴지 않는 노조의 행태를 지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 간의 결탁으로 회사 내부 문건까지 외부로 유출한 것은 회사의 경쟁력을 스스로 흔드는 행위”라며 “보안 의식 부재가 여실히 드러난 만큼 대외 협업 체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