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김민성 부사장, H1클럽 9홀 증설 추진하며 국내 레저 내실화

호반그룹이 오너 2세들의 각기 다른 전략을 바탕으로 레저 사업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남인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이 해외 우량 자산 인수를 통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한다면, 차남인 김민성 호반그룹 부사장은 국내 핵심 자산의 규모를 키워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투트랙 행보를 보이는 모양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그룹의 골프장 운영 계열사인 호반서서울은 12일 일본의 골프장 운영사 ‘나리타 힐즈 컨트리클럽(Narita Hills Country Club Co., Ltd.)’ 주식 5597주(65.73%)를 369억원(40억 엔)에 현금 취득했다. 취득 자금은 자기자본 및 차입을 통해 조달하며, 사업 확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주된 목적이다.
이번 인수는 2019년 서서울CC와 H1클럽(옛 덕평CC)을 인수한 이후 7년 만에 재개된 행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남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호반그룹은 2001년 스카이밸리CC(옛 루미나CC) 인수를 시작으로 2010년 하와이 와이켈레CC를 품으며 해외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후 2020년 스카이밸리CC를 엔지니어링공제조합에, 2024년엔 하와이 와이켈레CC를 싱가포르 재무적투자자(FI)에 정리하며 자산 효율화를 진행해 왔다.
인수 주체인 호반서서울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홍콩 소재의 해외 계열사인 △High Loft International(38.7%) △Metrowide Investment(38.7%) △Catley Investment(21.9%) 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법인은 실질적으로 호반건설의 지배를 받고 있으며, 호반건설의 최대주주는 지분 54.7%를 보유한 장남 김대헌 사장이다.
호반서서울은 그룹 내 안정적인 캐시카우로도 갖췄다. 호반서서울의 2025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합계액은 733억원에 달해 전년(662억원) 대비 약 71억원가량 현금 동원력이 강화됐다. 실적 추이를 보면 2025년 매출은 273억원으로 전년(309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 115억원, 순이익 93억원을 기록하며 40%가 넘는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 또한 2024년 80.6%에서 2025년 70.0%로 하락하며 재무 안정성이 더욱 견고해졌다. 새롭게 인수한 일본 나리타힐즈CC는 2025년 매출액 67억원, 순이익 14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형이 해외로 눈을 돌릴 때 차남인 김민성 부사장은 국내 핵심 자산인 H1클럽의 외형 확대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H1클럽 운영사인 호반써밋은 현재 18홀 회원제로 운영 중인 골프장에 대중제 형태의 9홀을 추가 증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호반써밋의 재무 추이 역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매출은 217억원으로 전년(207억원) 대비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9억원 규모다. 부채비율은 2024년 149.2%에서 2025년 143.4% 수준으로 관리되며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지분 100%는 분할 전 호반산업이 갖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골프장 사업 확대가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오너 2세들의 경영 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장남은 해외 시장 개척과 전략적 인수합병(M&A)을, 차남은 국내 핵심 자산의 효율 극대화를 맡으며 각자의 영역에서 독립적인 성과를 내는 구조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그룹은 서서울CC와 H1클럽을 인수해 국내 최정상급 골프장으로 성장시킨 성공 DNA를 보유하고 있다”며 “일본은 수준 높은 골프 인프라를 갖춘 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나리타 힐즈 골프장은 입지가 뛰어나 풍부한 배후 수요와 시장성을 고루 갖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적인 골프 설계가 피트 다이(Pete Dye)가 골프장을 디자인했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명문 골프장으로, 호반그룹은 고유한 전통과 가치를 계승하면서 체계적인 코스 개선과 시설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골프장으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그는 향후 추가 인수 등과 관련해선 “지금 당장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사안은 없으나 그룹의 시너지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원칙적인 차원에서 검토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