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는 11일부터 12일까지 중앙노동위원회 중재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사후조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13일 최종 결렬됐다. 노조 측은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화·제도화를 요구했으나 회사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결렬을 선언했다.
쟁점은 성과급 산정 방식이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고, 현재 초과이익성과급(OPI)에 적용되는 연봉 50%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이 요구안을 향후 삼성전자 DS부문 실적 전망에 적용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 1인당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받을 성과급이 약 26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이는 확정 지급액이 아니라 실적 전망치와 노조 요구안을 토대로 산출한 세전 기준 추정치다.
회사 측은 기존 성과급 제도는 유지하되 초과성과에 대해서는 특별 포상을 통해 경쟁사 이상 수준의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에서는 DS부문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국내 1위를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의 12%를 재원으로 특별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는 일회성·조건부 보상에 그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사후조정 결렬 이후 입장문을 내고 “노조가 경직된 제도화만 고수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주주와 국민에게 큰 걱정과 불안을 끼치는 행동”이라며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임금 인상 문제를 넘어 AI 반도체 호황으로 커진 이익을 직원 보상과 주주 이익, 미래 투자 재원 사이에서 어떻게 배분할지를 둘러싼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