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댐·저수지 비워 10.4억톤 '숨은 물그릇' 확보⋯AI 홍수예보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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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 여름철 홍수대책 발표…댐 건설 없이 4조 예산 절감 효과
서울 강남 등 6개 구 대상 '도시침수예보' 대국민 알림 시범 도입
홍수 '심각' 단계 시 경고음 커진 '긴급재난문자'로 격상 발송

▲기후에너지환경부가 6월 12일 발표한 2026년 여름철 홍수대책과 관련해, 빗물 저장 용량 확대와 AI 예측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홍수 대응 방안이 시각적 인포그래픽으로 제시되고 있다. (사진제공=기후에너지환경부)

정부가 다가오는 여름철 극한 호우에 대비해 전국 댐과 저수지를 사전 방류해 10억4000만톤 규모의 '숨은 물그릇'을 확보한다.

댐 건설 없이도 홍수 방어 능력을 대폭 끌어올리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침수 예보를 도입해 인명 피해를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6년 여름철 홍수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숨은 물그릇 확보'와 'AI·디지털트윈(DT) 기반 지능형 홍수대응'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숨은 물그릇 확보란 집중호우가 예상될 때 댐이나 저수지에 차 있던 물을 하류로 미리 흘려보내 새로 내릴 엄청난 양의 빗물을 넘치지 않게 가둬둘 '빈 공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원리다.

우선 기후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협업을 통해 기존 농업용 저수지, 수력·양수발전댐, 하굿둑의 홍수조절용량을 전년 대비 10억4000만톤 추가 확보한다.

이는 한탄강댐 약 3개를 짓는 것과 맞먹는 효과로 약 4조원의 예산 절감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국가 전체 홍수조절용량은 108억2000만톤에서 118억6000만톤으로 대폭 늘어난다.

세부적으로는 농업용 저수지의 물그릇을 기존 6억4000만톤에서 사전 방류를 통해 최대 10억6000만톤으로 4억2000만톤 확대한다.

금강·영산강·낙동강 하굿둑과 아산만 방조제 운영 기준도 정비해 1억5000만톤을 새롭게 확보한다. 수력 및 양수발전댐 역시 강우 예보 시 사전 방류와 양수를 병행해 4억7000만톤의 여유 공간을 추가로 마련한다.

첨단 기술을 접목한 선제적 예측 체계도 본격 가동된다. 올해 처음으로 서울 강남역과 신대방역 일원 6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도시침수예보' 대국민 알림 서비스가 시범 운영된다.

침수 가능성이 예측되거나 실제 침수 발생 시 '침수주의보' 및 '침수경보'를 발령해 신속한 통제와 대피를 돕는다.

아울러 초단기 강수예측 AI 모델의 해상도를 8km에서 1km로 높여 예측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위험 상황 전파 방식도 한층 강화된다. 기존에 '안전안내문자'로 발송되던 홍수 '심각' 단계(계획홍수위 도달) 정보는 40dB 이상의 강한 알림음을 동반하는 '긴급재난문자'로 격상 발송해 신속한 대피를 유도한다.

북한의 무단 방류에 대비해 접경지역 위성 촬영 빈도도 기존 하루 1~2회에서 2~4회로 늘려 감시망을 촘촘히 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기존 가용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해 수조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창출했다"며 "부처 간 벽을 허물고 평소 홍수 조절에 쓰지 않았던 시설물까지 전면 활용해 올여름 집중호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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